위성락 駐러대사 “한국 동참계획 없다”
외교부는 28일 “피터 해럴 미국 국무부 금융제재 담당 부차관보(사진)가 29일 한국에서 이란 및 러시아 제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럴 부차관보는 외교부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등 관련 부처와 연쇄 접촉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9일 이란 핵협상 타결 시한이 4개월 연장됨에 따라 원유 수출 대금의 추가 동결 해제 등 이란 제재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것이 주요 방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은 올 초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에 이어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친러시아 반군지역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격추돼 대러 제재 강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해럴 부차관보가 한국에도 제재 동참을 압박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다른 당국자는 “해럴 부차관보가 신규 대러 제재의 동향과 내용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며 “한국이 대러 제재에 참여할지는 아직 쟁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러 협력,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러시아와의 공조가 필요한 한국 정부로서는 대러 제재에 선뜻 동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