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마야 적응력 하나는 끝내줍니다”

마야-홍성흔(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두산 베어스

“외국인선수의 성패는 능력보다 적응력”
밝은 성격만큼 투수로 제 역할할지 관심

“성격이 아주 좋더라고요. 물론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더 중요하지만 적응력 하나는 끝내줍니다.”

두산 홍성흔(38)이 새 외국인투수 유네스키 마야(33)에 대해 흡족함을 드러냈다. 마야는 웨이버 공시된 크리스 볼스테드를 대신해 새롭게 선발진에 합류한 용병이다.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쿠바 대표 출신으로, 미국으로 망명한 뒤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해 5년간 미국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 통산 16경기에 등판해 1승5패·방어율 5.80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구속이 140km대 후반으로 빠르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친화력이 좋다. 전문가들은 보통 외국인선수의 성패는 능력보다 적응력에 달려있다고 지적한다. 아무리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선수라도 한국리그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제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SK 루크 스캇은 많은 돈을 들여 데려왔지만 한국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루틴만을 고집하다가 결국 코칭스태프와의 불화로 퇴출되고 말았다.

마야는 일단 적응력은 합격점을 받았다. 홍성흔은 “마야가 팀에 합류해 훈련을 했는데 다른 것보다 친화력이 좋다”며 “성격이 굉장히 밝다. 마야가 오면서 분위기가 밝아진 게 사실이다. 그런 부분에서 참 마음에 든다”고 칭찬했다. 물론 선수는 결과로 말해야 한다. 홍성흔도 “우리는 프로선수니까 중요한 건 마운드 위에서 어떻게 공을 던지느냐다”고 강조했지만 “팀에 녹아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야 덕분에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그 부분에 대해서 기대를 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4강 싸움을 벌여야하는 두산으로서도 마야가 선발로서 제 역할을 해주는 게 필요하다. 적응력은 이미 합격점을 받은 마야가 실력으로도 두산에 희망을 안길 수 있을까.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