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추첨 방식 손해봤지만 점찍었던 테일러 지명 안도
새로 도입한 확률 추첨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2014∼2015시즌 외국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린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회의실. 1라운드 지명 2순위로 KB국민은행이 선정되자 서동철 감독(46)을 포함한 관계자들 사이에 웃음이 번졌다. 올해 바뀐 추첨방식 덕분에 지난 시즌 3위였던 KB국민은행이 2순위를 얻는 행운을 얻은 것. 반면 가장 손해를 본 구단은 5번째 지명권을 얻은 지난 시즌 5위 KDB생명. 원래라면 1순위를 얻을 수도 있었던 KDB생명은 앞선 4팀의 지명을 초조하게 지켜봐야 했다.
KB국민은행은 1라운드에서 쉐키나 스트릭렌(24)을 택했다. 스트릭렌은 신장 188cm의 가드 겸 포워드로 지난 시즌 신한은행에서 활약했다. 26경기에 출전해 평균 7.3점, 리바운드 2.3을 기록했다. 서 감독은 “5순위 정도 예상했는데 2순위가 나와 머리가 복잡했다”며 “드래프트 결과는 대단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5순위로 밀려난 안세환 KDB생명 감독(48)은 “어제 꿈을 잘못 꾼 것 같다”며 웃었지만 “1라운드에서 지명한 린제이 테일러(33)는 중국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원래 뽑으려던 선수”라며 만족해했다.
확률 추첨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성적의 역순대로 더 많은 구슬을 상자에 넣은 뒤 뽑는 순서대로 지명 우선순위를 배정받는 방식이다. 지난 시즌 6위였던 하나외환은 28.6%(6개), 1위였던 우리은행은 4.8%(1개)로 확률 차이를 둔 것. 그러나 구슬 5개를 넣은 KDB생명보다 적은 구슬을 넣은 KB국민은행(3개), 우리은행(1개)이 먼저 뽑히는 이변이 발생했다. 지난 시즌에는 6위와 5위가 추첨으로 1, 2순위를 정하고 3, 4위와 1, 2위가 같은 식으로 순서를 정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