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교교사 프레이저-리커 씨
미국 고교 역사 교사인 서맨사 프레이저 씨(왼쪽)와 캐슬린 리커 씨.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미 조지아 주 우드스톡 시의 리버리지 고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 서맨사 프레이저 씨(31)와 캐슬린 리커 씨(43)는 얼마 전 미국의 10대 역사 교과서에 실린 6·25전쟁 분량을 보고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다. 6·25전쟁 분량은 세계사 교과서에서 베트남전쟁의 32%에 불과했고 미국사 교과서에서도 베트남전의 38% 수준이었다.
6·25정전협정 체결 61주년을 맞아 28일 미 워싱턴 인근 알링턴 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석한 이들은 “6·25전쟁은 교육 자료로서 무한한 가치가 있다. 어느 전쟁보다 학생들에게 가르칠 내용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6·25전쟁 참전용사의 후손이기도 하다.
이들은 또 미국 역사 교과서에서 6·25전쟁 분량을 늘리기 위한 청원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교과서 제작사들을 설득하거나 주 정부를 상대로 6·25전쟁 분량이 많이 담긴 교과서를 채택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교과서 개선 노력을 돕고 있는 한종우 미 시러큐스대 교수(한국전쟁유업재단 이사장)는 “6·25전쟁과 관련한 교재를 만들어 교사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