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역버스는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통해 수도권 외곽과 서울 도심을 연결해주는 서민의 발이다. 승용차나 지하철을 이용할 수 없는 외곽 주민에게는 사실상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그런데 이름만 좌석버스이지 출퇴근길에는 입석(立席·자리가 없어 서서 타는 자리)버스가 된 지 오래다. 빠르게 달리는 버스에서 서 있는 것은 위험하다.
정부가 안전 확보 차원에서 입석으로 운행하는 광역버스를 단속하기로 했다.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오가는 차량에선 승객이 모두 앉은 채 안전벨트를 해야 한다는 것이 현행 도로교통법 규정이지만 그동안 광역버스에서는 지켜지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5월 광역버스 입석 금지 법안을 입법 예고(법으로 만들기 전에 국민에게 앞서 예보하는 것)하고, 7월 16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입석 금지 단속 첫날 광역버스는 좌석이 다 차면 정류장을 지나치고 승객을 태우지 않았다. 그러나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일부 버스는 승객을 태웠다. 빗발치는 승객 항의에 굴복했다. 경기도는 출근길 교통난 해소를 위해 버스 188대를 늘리고 버스 사이의 시간 간격을 줄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차를 늘린다고 될 것이 아니다. 광역버스는 출퇴근 시간 말고는 텅텅 빈 채 다닌다. 차를 늘렸을 때 늘어난 비용이 세금이나 요금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
A 씨: 사람이 많이 몰리는 출근 시간대에 버스를 서서 타지 못하게 하는 건 너무하다고 봐요. 특히 버스가 출발하는 지점에서 먼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는 사람들은 꽉 찬 버스만 정류장에 도착하니 출근을 할 수가 없어요. 오늘도 버스 타기 전까지 버스 몇 대를 그냥 보냈는지 몰라요. 결국 회사에는 지각했다니까요.
B 씨: 불편한 사람들이 있겠지만 광역버스 입석은 안전을 위해 꼭 단속해야 해요.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를 운행하는 버스가 입석으로 손님을 태우는 것은 불법이니까요. 빠른 속도로 달리는 버스에 서 있으면 사고가 났을 때 크게 다칠 확률이 높아요. 당장 불편하더라도 미리 조심해 대형 사고를 막는 것이 중요해요.
2. ‘광역버스 입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동시에 잡을 대안을 생각해보세요.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