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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美당국자 “러 향해 같은 신호 보내달라”

입력 | 2014-07-30 03:00:00

제재 동참 촉구… 정부는 신중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향해 미국과 같은 신호를 보내주기 바란다. 러시아의 행동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국제사회가 치를 비용은 훨씬 커질 것이다.”

미국 국무부 당국자는 29일 서울에서 동아일보 등 국내 언론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실상 한국에 대러 제재 동참을 촉구한 것이다. 한국은 올해 2월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은 물론이고 17일 말레이시아 항공기 격추 사건 이후에도 대러 제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 당국자는 항공기 격추 사건 이후에도 러시아가 반군에 무기와 인력을 공급하며 직접 우크라이나로 포탄을 발사하는 등 도발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일본을 연쇄 방문하는 이유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국제질서 및 영토주권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와의 논의가 생산적이었다며 “제재 참여 여부는 한국 정부가 답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정상과 통화를 하고 금주 내 러시아를 추가 제재하기로 합의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번 한미 협의는 미국이 대러 제재 방안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한국의 제재 참여 여부는 별로 다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