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증(에볼라출혈열) 환자들을 헌신적으로 돌봐 '국민 의사'로 떠올랐던 셰이크 우마르 칸(39)이 29일 숨졌다.
시에라리온 의료 당국은 이날 의사 셰이크 우마르 칸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격리 상태로 치료를 받다가 끝내 사망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100여명이 넘는 에볼라출혈열 환자를 돌보며 서아프리카에서 이 질병의 전파를 막으려 안간힘을 썼다. 시에라리온 보건장관은 셰이크 우마르 칸을 가리켜 '국민적 영웅'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월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후 26일까지 기니,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에서 672명이 사망했다. 주로 혈액이나 체액 접촉에 의해 전파되며, 구토, 설사,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인다. 현재까지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없다. 에볼라출혈열의 치사율은 최대 90%지만, 현재 사망률은 약 60% 가량 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에볼라출혈열이 혈액이나 체액의 밀접한 접촉에 의해 전파되므로 감염된 환자의 체액이나 혈액과의 직접접촉,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 등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국가에 대한 방문을 자제할 것을 30일(한국시간) 권고했다.
만약, 해외여행객이 에볼라출혈열 발생국가 방문 후 발열 및 출혈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입국 시에는 공·항만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귀가 후에는 가까운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 생물테러대응 핫라인(043-719-7777)으로 신고해야 한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