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14/07/31/65516295.3.jpg)
외국인선수 조기퇴출 시대지만 제 몫을 다해주며 팀에 효자노릇을 하는 선수들도 있다. NC의 외국인선수 찰리, 에릭, 웨버, 테임즈(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가 그들이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NC 용병농사 성공의 비결은?
이름값보다 기록 중심의 선발원칙 주효
김경문 감독 “팀 융화는 감독·선수의 몫”
덕아웃 영어 문구 등 적응·소통에 합심
용병 조기퇴출의 시대…4명 모두 건재
● 화려한 경력이 아닌 진짜 기록
외국인투수를 데리고 올 때 흔히 거론되는 게 메이저리그 성적이다. 구단은 빅리그에서 출중한 실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한국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나 NC의 기준점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NC 김경문 감독은 외국인선수의 영입에 대해 “구단이 잘 뽑았다”며 공을 돌리고는 “찰리나 에릭, 웨버 모두 메이저리그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땅볼유도율 등이 좋았다”고 귀띔했다. 이뿐 아니다. 찰리와 웨버는 마이너리그에서 9이닝당 볼넷이 겨우 2.1개였다. 땅볼유도가 좋고 볼넷이 적다는 얘기는 이닝을 길게 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NC는 상대적으로 불펜이 약하다고 판단해 긴 이닝을 던질 줄 아는 선발투수가 필요했고, 기준점을 이닝이터로 잡고 투수를 선발했던 것이다. 발탁은 성공이었다. 찰리가 9승5패, 에릭이 8승4패, 웨버가 6승4패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꾸준함과 긴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은 리그에서 단연 최고다.
● 용병 적응 위한 감독·선수의 노력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는 구단이 뽑는 것이다”며 “그러나 그 선수가 팀에 잘 융화될 수 있도록 돕는 건 감독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이어 “팀 분위기를 해치는 상황이 아니라면 감독은 스타일을 존중해주고 믿고 기다려주는 게 필요하다. 타국에 와서 야구를 하는 만큼 외롭지 않도록 배려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 감독은 팀 선수들에게 외국인선수들을 잘 챙기라면서 독려한다. 소통도 중시한다. 일례로 NC 덕아웃에는 ‘Pound the zone(스트라이크존에 던져)’, ‘Put him away(타자 아웃을 시켜)’ ‘Get a double play(더블 플레이를 잡아)’ 등이 적힌 종이가 붙어있다. 외국인선수와 영어로 얘기하면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동료들이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자 NC 외국인선수들은 금세 마음을 열었다. 웨버의 경우도 NC와 잡음을 일으키며 떠난 아담 윌크와 친분이 있어 적응 문제를 우려했지만, 어느새 NC에 녹아들어 한국생활을 잘 보내고 있다. 김 감독은 “웨버가 처음에는 안 좋은 인식으로 한국에 왔지만 이제는 한국식으로 90도 인사를 건넨다”며 웃고는 “외국인선수의 성패는 적응에 달려있다. 다행히 우리 선수들이 착해서 팀에 잘 어우러졌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