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에서 대형차의 판매문의는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사려는 사람들은 소형차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중고차사이트 카즈에 따르면 지난 6월 내차 판매 문의 9178건을 토대로 집계한 결과, 지난 한 달간 차량을 판매하려는 사람이 가장 많은 모델은 그랜저로 나타났다. 반면 신차 구매는 베스트셀링카 5대 중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보유하고 있던 대형차를 팔고,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 단계 낮은 급의 차종으로 옮겨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팔려는 사람과 구매하려는 사람의 수요가 비슷한 다른 모델들과는 달리, 모닝은 팔려는 사람은 없고 구매하는 사람은 많았다.
여름철이 ‘특수’라 할 수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와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인기가 높은 모닝을 제외한 나머지 차들의 순위도 흥미롭다.
그랜저>쏘나타>아반떼 순으로 ‘팔려는’ 사람이 많았다면, 신차 구매 순위는 정반대인 아반떼>쏘나타>그랜저 순이었다. 대형 차종일수록 ‘팔려는’ 사람이 많고, ‘작은 차종’일수록 사는 사람이 많은 것.
신차 판매율이 높은 만큼 중고차 시장에 나오는 매물의 수도 더 많은 것이 일반적 상황이겠지만, 경기 불황이 지속되며 이미 소형차를 몰던 사람들은 계속 보유를 원하고, 신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 역시 유지비용이 저렴한 소형차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