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라는 공통분모로 묶이는 가수 김장훈(왼쪽)과 션. 그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다른 이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그래서 더욱 행복한 이들이다. 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 김장훈-션의 선행·기부 스타일 비교
김장훈 ‘빚 내서라도 한다’ 충동적 기부
션은 ‘차곡차곡·꼬박꼬박’ 계획적 기부
둘 다 집 장만도 미루고 이타적 삶 추구
연예가에서 크고 작은 기부 소식이 매일같이 들려온다. 이름값 높은 스타부터 신인급 아이돌까지 어려운 이웃에 도움을 손길을 내미는 미담은 끊이지 않는다. 이들 중 대표적인 ‘선행스타’ 혹은 ‘기부천사’는 단연 가수 김장훈과 션이다. 두 사람은 ‘기부가 생활’이라 할 만큼 비슷한 인생을 살고 있지만, 기부 스타일은 서로 다르다.
김장훈은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면 일단 ‘현장’으로 달려간다. 자신이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알아본 뒤 그에 맞는 계획을 설계하고, 당장 돈이 없어도 향후 발생할 기대수입을 감안해 일정액의 기부를 약속한다. ‘빚을 내서라도 한다’는 마음이다. 이를 위해 김장훈은 그때부터 열심히 행사를 ‘뛴다’. 갑자기 행사가 취소되거나 미뤄져 애를 태우는 경우도 많다. 이벤트 모금도 하고,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관련기관도 찾아다니며 도움을 호소한다.
김장훈의 한 오랜 측근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 기부 스타일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반면 션은 계획적인 기부를 한다. 일정기간 돈을 모아서 의미 있는 곳에 기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매일 1만원씩 모아 매년 결혼기념일에 365만원을 기부하는 일, 매년 1억원씩 홀트아동복지회에 기부한다. 자신의 패션사업 수익금, 강연, 광고모델료 등으로 기부금을 마련한다.
● 김장훈 ‘사회적 발언도 거침없이’ vs 션 ‘소외된 이들을 위하여’
반면 션은 주로 사회적 소외계층, 어려운 환경의 이웃을 돌보는 데 힘을 쏟는다. 아프리카 빈곤층 아동 100여명과 1대1 후원 결연을 맺고 이들에게 매달 일정금액을 지원한다. 홀트아동복지회에 수시로 다니며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살핀다. 루게릭요양병원 건립 기금 마련에도 힘쓰고,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최근 부산에서 서울까지 430km를 자전거로 종단하기도 했다. 돈 없는 커플들의 결혼식을 올려주기도 했다.
션의 여러 측근들은 “마치 선행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고 입을 모은다. 아내 정혜영도 “부부싸움을 할 빌미를 조금도 주지 않는 완벽한 사람”이라고 했다.
● ‘내 집 없다! 이타적 삶, 그래서 행복하다!’
두 사람은 자신의 부를 축적하기보다 남을 위해 사는 이타적인 생활방식으로 인해 아직 자가주택이 없다. ‘노총각’ 김장훈은 월셋집을 전전하고 있고, 션은 4명의 자녀가 있지만 여전히 전세살이를 하고 있다. 그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선행으로 대중을 감동시키는 두 사람. 단순히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넘어 헌신적 봉사와 기부로 동료 연예인들은 물론 대중의 존경을 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