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운전 약속 지키려 조심 또 조심해요”
7월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내버스 업체 ‘다모아자동차’ 차고지에서 1년간 착한 운전 약속을 지킨 버스 운전사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7년 경력의 시내버스 운전사 김성삼 씨(53)는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가 처음 시작된 지난해 8월 1일 앞으로 1년간 무사고·무위반의 ‘착한 운전’을 하겠다고 서약했다. 김 씨는 평소 운전하며 신호등이나 정지선을 마주하거나 단속 중인 경찰관을 보면 불현듯 착한 운전을 서약한 자신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다모아자동차’ 소속 시내버스 운전사 280여 명은 1년 전 다같이 ‘착한 운전’을 약속했다. 1년 뒤 다시 만난 그들은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가 안전의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착한 운전에 동참한 시내버스 운전사들도 서약 이후 안전운전에 대한 의식이 자리 잡았다는 점에 공감했다. 박상열 씨(55)는 “안전운전에 대한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며 “예상치 못한 사고가 나면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손실이 컸는데 마일리지가 있다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루 8시간 가까이 운전대를 잡는 시내버스 운전사들은 시행 초기인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를 위해 다양한 개선안을 내놓았다. 김창수 씨(59)도 “1년간 착한 운전을 했을 때 주는 혜택이 더 확대되면 좋겠다”며 “보험료 할인 등 피부에 와 닿는 인센티브를 제공해준다면 훨씬 더 가입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착한 운전’ 참여자에 대한 사후 관리 부족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기자가 만난 운전사들은 가입 1년 뒤 재가입해야 하는 점이나 마일리지 확인 방법 등 관련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성삼 씨는 “통장에 돈이 쌓이는 것을 보듯 마일리지가 쌓이는 걸 눈으로 본다면 더 많은 시민이 호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