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오전에 “100g당 1550원” 이마트서 1440원 판매 알려지자 오후에 1430원으로 다시 내려
국산 돼지고기 가격의 오름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삼겹살을 놓고 ‘10원 할인 전쟁’에 다시 나섰다.
홈플러스는 31일 오전 국내산 냉장 삼겹살과 목심을 100g당 1550원으로 6일까지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마트가 곧바로 국내산 삼겹살 100g을 정상가보다 20% 싼 1440원에 판매한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홈플러스 측은 오후 1시 이마트 가격보다 10원 싼 1430원으로 다시 가격을 내렸다. 홈플러스 측은 “가격이 비싸 국내산 돼지고기의 소비가 줄고 있어 소비 촉진 차원에서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경쟁사의 판매 가격을 의식해 반나절도 안 돼 가격을 낮춘 것으로 보고 있다.
삼겹살을 대상으로 한 10원 할인 전쟁이 이른바 ‘삼겹살 성수기’라 불리는 7∼8월 휴가철에 일어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국내산 냉장 삼겹살 가격(100g)은 7월 기준으로 2185원으로 3년 전인 201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도 비싸진 데다 장기불황, 세월호 참사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삼겹살 특수도 사라졌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