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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받은 ‘새 정치’… 金-安 사퇴

입력 | 2014-08-01 03:00:00

재보선 참패 책임지고 동반 퇴진
손학규 “국민뜻 수용” 정계은퇴… 새정치聯 박영선 비대위 체제로




127일만에 막내린 공동대표 체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체제가 7·30 재·보궐선거 참패로 출범 127일 만에 막을 내렸다. 두 사람은 3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표직을 사퇴했다. 국회를 떠나고 있는 김 전 대표(왼쪽)와 안 전 대표.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뉴스1

손학규 상임고문

새정치민주연합의 7·30 재·보궐선거 패배가 몰고 온 후폭풍은 거셌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31일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동반 사퇴했다. 최고위원단도 공동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경기 수원병(팔달)에서 낙선한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새정치연합은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대표 직무대행을 맡기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표 직무대행을 수행하면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관장한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 이겨야 하는 선거에서 졌다. 죄송하다”면서 “모든 책임을 안고 공동대표의 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의종군의 자세로 새정치연합이 부단한 혁신을 감당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도 “선거 결과는 대표들 책임”이라면서 “평당원으로 돌아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3월 26일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새정치연합)이 합당하면서 출범한 ‘김-안 투톱 체제’는 내년 3월까지 예정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127일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당초 친노(친노무현), 486, 정세균계 등 김-안 대표 측과 각을 세웠던 구주류가 일제히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공론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직접 행동은 보이지 않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참패 결과를 놓고 당권에 집착하는 계파 갈등으로 비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듯하다. 당분간 박영선 비대위 체제가 가동되는 만큼 각 계파는 몸을 낮추며 향후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원내대표는 1일부터 당의 원로그룹인 상임고문단 및 선수별 소속 의원, 시도당위원장들과 잇달아 만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박 원내대표는 스스로 비대위원장이 될 수 있지만 당 안팎의 신뢰 받는 중진 인사에게 맡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대위가 구성되면 각 지역위원장 선출, 당무위원회 및 중앙위원회 구성을 마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 2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여 전당대회는 연말쯤에나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 고문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치는 선거다.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저의 낙선은 정치 변화를 희망하는 국민의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 번째 재·보선 당선을 통해 원내 재진입을 꾀했지만 정치 신인인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에게 패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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