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참패 책임지고 동반 퇴진 손학규 “국민뜻 수용” 정계은퇴… 새정치聯 박영선 비대위 체제로
127일만에 막내린 공동대표 체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체제가 7·30 재·보궐선거 참패로 출범 127일 만에 막을 내렸다. 두 사람은 3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표직을 사퇴했다. 국회를 떠나고 있는 김 전 대표(왼쪽)와 안 전 대표.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뉴스1
손학규 상임고문
새정치연합은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대표 직무대행을 맡기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표 직무대행을 수행하면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관장한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 이겨야 하는 선거에서 졌다. 죄송하다”면서 “모든 책임을 안고 공동대표의 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의종군의 자세로 새정치연합이 부단한 혁신을 감당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도 “선거 결과는 대표들 책임”이라면서 “평당원으로 돌아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친노(친노무현), 486, 정세균계 등 김-안 대표 측과 각을 세웠던 구주류가 일제히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공론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직접 행동은 보이지 않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참패 결과를 놓고 당권에 집착하는 계파 갈등으로 비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듯하다. 당분간 박영선 비대위 체제가 가동되는 만큼 각 계파는 몸을 낮추며 향후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원내대표는 1일부터 당의 원로그룹인 상임고문단 및 선수별 소속 의원, 시도당위원장들과 잇달아 만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박 원내대표는 스스로 비대위원장이 될 수 있지만 당 안팎의 신뢰 받는 중진 인사에게 맡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대위가 구성되면 각 지역위원장 선출, 당무위원회 및 중앙위원회 구성을 마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 2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여 전당대회는 연말쯤에나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 고문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치는 선거다.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저의 낙선은 정치 변화를 희망하는 국민의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 번째 재·보선 당선을 통해 원내 재진입을 꾀했지만 정치 신인인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에게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