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는 현지시간 7월 31일인 트레이드 마감일에 별 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지난달 29일 시카고 컵스가 방출한 수비형 2루수 다윈 바니를 영입해 샌프란시스코로 가지 못하게 한 게 전부다. 샌프란시스코는 2루 포지션이 공백이다. 8월에도 '웨이버 트레이드'가 가능하지만 현 멤버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을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이날 메이저리그는 여느 해보다 대형 트레이드가 단행됐다. 오클랜드는 보스턴 에이스 존 레스터를 영입하면서 올스타전 홈런 더비 킹인 쿠바 출신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를 내보냈다. 류현진마저 오클랜드의 대형 트레이드에 깜짝 놀랐을 정도다. 디트로이트는 태풍의 눈이었던 탬파베이의 에이스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시애틀과 3각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왔다. 이로써 디트로이트는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3명의 에이스를 확보하게 됐다. 저스틴 벌랜더, 데이비드 프라이스, 맥스 셔저다. 전문가들은 벌써 아메리칸리그는 디트로이트와 오클랜드가 월드시리즈 진출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오클랜드의 빌리 빈은 메이저리그의 가장 유능한 단장으로 꼽힌다. 디트로이트의 데이브 돔브라스키 단장도 탁월하다. 오클랜드는 스몰마켓이다. 구단의 지분도 갖고 있는 빈 단장은 '머니볼'의 주인공이다. 저비용 고효율로 팀을 운영했다. 1998년부터 단장을 지내면서 팀을 7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그러나 시리즈를 이긴 것은 2006년이 유일하다. 디비전시리즈 6번을 최종 5차전에서 패했다. 에이스가 부재한 탓이었다. 7월 6일 시카고 컵스에서 투수 제프 사마자, 제이슨 함멜을 트레이드 해왔고, 이번에 레스터를 영입한 것은 오로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다. 오클랜드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1989년이 마지막이다. 사실 오클랜드의 레스터와 디트로이트 프라이스는 플레이오프까지 사용하는 '임대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만 가능하다. 둘은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가 된다.
한편 시카고 컵스는 3일 오전 10시 10분(한국시간) 류현진과 맞붙을 선발 투수로 와다 쓰요시(1승1패 3.38)를 예고했다. 일본 프로야구 출신 투수와는 두 번째 맞대결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 인터리그 경기에서 구로다 히로키와 한일대결을 펼쳐 6이닝 3실점하고 4-6으로 패한 바 있다. 일본 NHK는 와다의 선발경기를 전국에 중계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한일투수의 대결은 총 7차례 있었다. 박찬호(다저스) 3차례, 서재응(뉴욕 메츠) 2차례, 김선우(몬트리올), 김병현(콜로라도)등이 각각 1차례 맞붙어 6승 1패로 우위를 보였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