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이후/요동치는 새정치聯]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경위 규명”… 증인석 올린다며 MBC 무단방문 ‘언론 길들이기’로 보일 행동 왜…
손영일·정치부
그러나 이날 야당 위원들의 방문은 MBC 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MBC는 “현장조사란 이름의 근거도 없고 터무니없는 정치공세에는 응할 수 없다”며 문 앞에서 진입을 막았다. 야당 위원들은 MBC 조치에 반발해 출입구 앞에서 1시간여 동안 농성을 벌이다 철수했다. 다수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었다.
정치권이 언론사를 상대로 조사에 나선다는 것은 언론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임을 새정치연합 의원들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MBC에 대한 새정치연합의 공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자칫 자신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언론에 대해 실력행사를 통해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것으로 비칠 소지가 있다. 세월호 국조특위 실시를 앞두고 기관보고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새정치연합은 “MBC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은 7·30 재·보궐선거에서 민심의 준열한 심판을 받았다. 당내에선 자성과 참회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아직도 그 평가의 의미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 같다.
손영일·정치부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