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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3연속 체인지업이 잘못이었다”

입력 | 2014-08-04 06:40:00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 동점타가 두고두고 아쉬운 류현진

체인지업 연속해 던지다 적시타 허용
매팅리 감독·미국 언론“제 몫 다했다”

“체인지업에 당했지만 제 역할 다했다.”

이번엔 류현진이 주무기인 체인지업에 당했다. 3일(한국시간) 시카코 컵스전에 선발출전한 류현진은 강속구와 슬라이더, 커브의 ‘3색 투구’로 6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연속해 던지다 두 차례나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매팅리 감독을 비롯한 미국언론들은 “류현진이 제 몫을 다했다”고 전했다.

● “커쇼, 그레인키, 류현진은 빅3”

3일 시카고 컵스전을 앞두고 LA 다저스 중계진은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의 성적을 상세히 소개했다. 승패와 방어율, 그리고 이닝당 출루 허용률을 비교하며 ‘빅3’'라는 표현을 썼다. 빅리그 2년차에 불과하지만 사이영상 수상자들과 대등한 실력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라이벌 샌프란시스 자이언츠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힘겨루기를 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6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지만 전날 열린 컵스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다저스는 2-8로 크게 패했다. 선발로 나선 댄 해런의 부진이 결정타였다. 7월 이후 해런은 5경기 모두 패배를 당했다. 게다가 야시엘 푸이그, 아드리안 곤살레스, A J 엘리스가 부상을 입어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 매팅리 감독 “류현진이 팀 승리 기틀 마련”

이날 컵스전에서 2실점은 했지만 투구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돈 매팅리 감독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마운드에서 제 몫을 해 팀이 승리하는데 기틀을 마련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또 “주전 멤버들이 몇 명 빠졌지만 의미 있는 승리를 차지해 기쁘다. 5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진 불펜진과 끝내기 홈런을 때린 핸리 라미레스의 타격감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7회말 아웃 카운트 1개만 잡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유지한 채 마운드를 내려갈 수 있었지만 아리스멘디 알칸타라에게 동점 적시 2루타를 맞은 뒤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류현진은 “체인지업 3개를 연달아 던진 게 잘못이었다. 3구째가 낮게 떨어지지 않았는데 상대 타자가 잘 노려 친 거 같다”며 “그래도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켜 만족한다”고 말했다.

● ESPN “류현진은 자신의 역할 다했다”

미국언론들도 류현진의 투구에 만족스럽게 보도했다. 지역지인 LA 타임스는 “류현진이 7회에 아쉽게 한 점을 내줬다. 7회초 주니어 레이크에게 당한 1루쪽 기습번트가 결정적"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어 “류현진이 기습번트를 허용한 뒤 급격히 피로감을 느끼고 컨디션이 나빠진 것 같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맷 켐프의 역전 2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류현진이 6회까지 1점차 리드를 지켰지만 7회초 주니어 레이크에게 1루쪽 번트안타를 맞은 뒤 2사 후 알칸타라에게 2루타를 허용해 동점을 내줬다”며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라미레스의 생애 첫 끝내기 홈런으로 다저스가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류현진은 7이닝 동안 2점을 내줬고 6개의 삼진을 잡았다”고 설명한 뒤 “류현진은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류현진은 규칙적으로 안타를 맞았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나온 삼진과 좋은 수비 덕에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저스타디움(LA)|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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