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윤일병을 구하라] 李상병 아버지 충격으로 몸져누워… 형은 동생 못지킨 자책감에 집 떠나
현재 이 상병의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이 상병의 아버지는 사건의 충격으로 직장에 병가를 내고 몸져누웠다. 어머니도 사건 직후 하던 일을 그만뒀다. 주변의 권유로 얼마 전 다시 일을 시작했지만 한숨과 눈물은 멈추지 않는다. 이 상병과 가장 친했던 친형은 ‘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집을 떠나 현재 고모 집에 살고 있다.
이 상병의 가족은 이런 고통 속에 살고 있지만 소속 부대에 대한 군 당국의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육군본부 관계자는 “이미 전역한 병사여서 군에서 조사를 하지 않았고 자살 경위 조사는 경찰 쪽으로 넘어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상병이 자살한 시점이 전역 당일 오후 10시 40분경이었고 전역 당일까지는 전역병이라도 해당 부대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군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아버지 이 씨는 “근본적인 치료도 이뤄지지 않았고 문제가 생기면 영창에 보내는 것이 전부였다”고 하소연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