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이후 처지 뒤바뀐 오바마와 롬니] 공화당 제소추진에 정면 승부… 1100만명 불법이민자 구제 추진
워싱턴포스트(WP)는 2일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이 반대하는 이민법 개혁안을 실현하기 위해 법안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을 조만간 내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최대 1100만 명으로 추산되는 불법 이민자들을 합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정가에선 오바마 대통령이 더 이상 공화당에 밀린다면 조기 레임덕이 가속화할 수 있는 만큼 ‘오기 정치’로까지 비칠 수 있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1일 기자회견에서 “공화당이 이민법 개혁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나는 내 방식대로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행동명령 추가 발동을 강행하면 냉랭해진 워싱턴 정가가 더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도 “너무 나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