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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떠보는 펀치는 없다, 왼손 날리다 죽겠다”

입력 | 2014-08-04 03:00:00

23일 UFC 4위 우들리와 붙는 김동현 “상대가 다운 안되면 내가 KO될 것”
“석달 넘게 타격 체력 집중적 연마…이번에도 추성훈 형과 스파링 든든”




‘(추)사랑 아빠와 스턴건.’ 23일 마카오에서 열리는 UFC에서 웰터급 4위 타이론 우들리와 맞붙는 김동현(오른쪽)이 지난 주말 일본 전지훈련 중 추성훈과 쇼핑을 하며 휴식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동현 제공

최근 흥행 중인 영화 ‘명량’은 이순신 장군이 1597년 정유재란(丁酉再亂) 당시 12척의 배로 왜군 배 330여 척을 격퇴한 명량해전을 소재로 한다. 영화에서 이순신(최민식 분)은 두려움에 떠는 병사들을 앞에 두고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必死則生 必生則死)”고 외친다.

한국 격투기의 간판, UFC 웰터급의 김동현(33·팀 매드)은 요즘 이순신 장군의 이 말을 가슴에 깊이 새겨놓았다. 김동현은 23일 중국 마카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MACAO’에서 두 번째 메인 경기에 나선다. 상대는 통산 13승 3패를 기록 중인 웰터급 4위 타이론 우들리(32·미국·사진)로 펀치 타격이 위력적이다.

웰터급 9위인 김동현(10승 2패 1무)은 이번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톱5’에 들어가 챔피언 조니 헨드릭스(30·미국)와의 타이틀전을 기대할 수 있다.

“저의 ‘인생 경기’가 될 겁니다. 여기서 멈추느냐, 아니면 위로 올라가 다른 세상을 경험하느냐가 걸린 중요한 경기예요.”

그라운드 기술이 주특기이지만 앞선 두 경기에서 화끈한 타격으로 KO승을 거둔 김동현은 이번에도 타격으로 경기를 풀어 갈 계획이다. 김동현은 “상대가 다운되지 않으면 내가 KO될 것이기 때문에 판정경기는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김동현은 석 달 넘게 ‘타격 체력’을 집중적으로 끌어 올렸다. KO승을 거둔 앞선 두 경기에서 상대를 거세게 압박했지만 1라운드 막판부터 체력이 급속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집중력을 높이고 마음을 다스리는 차원에서 자신이 경험한 마인드컨트롤 비법을 정리한 책 ‘김동현의 멘탈수업’도 최근 냈다. 김동현은 “그저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다면 긴장과 두려움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일본을 다녀온 뒤 벌인 경기에서 모두 이긴 기분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지난주 일본으로 건너간 김동현은 일주일간 현지 파이터들과 스파링 훈련을 하며 경기 적응력을 높였다. 절친한 추성훈과 전 UFC 미들급 파이터 오카미 유신이 김동현의 훈련을 도왔다.

훈련 중 맞은 펀치에 김동현의 눈두덩에는 벌써 시퍼런 멍이 들어 있다. 23일 경기의 1라운드가 이미 시작된 셈이다. “상대를 떠보는 펀치는 없습니다. 주무기인 왼손으로 끝낼 겁니다. 졸전을 하느니 차라리 이순신 장군의 말처럼 죽기 아니면 살기로 모험을 걸 겁니다. 기대해 주세요.”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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