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 정부가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양국 정상회담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갈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양국 소식통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7일 비밀리에 방중한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와 베이징에서 만나 대일 관계 개선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후쿠다 전 총리는 양국 정상회담을 촉구하는 아베 신조 총리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시 주석은 위축된 대일 관계에 우려를 표한 뒤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은 그동안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아베 총리의 대응이 변해야 정상회담에 임한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었다.
신문은 그동안 일본 인사와의 단독 회담을 피해왔던 시 주석이 후쿠다 전 총리를 만난 것은 큰 변화라고 분석했다. 중국 지도부에 인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후쿠다 전 총리는 이번 비밀 회담을 위해 수차례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 측 관계자와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시 주석이 양국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정상회담의 향후 초점은 중일 외교 당국 간의 구체적인 조건 조율에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센카쿠열도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를 두고 양국 간 의견이 대립한 상황에서 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적인 조정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