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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유종필 관악구청장 “인문학이 흐르는 ‘지식 복지’ 1번지로”

입력 | 2014-08-05 03:00:00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서울 관악구청 1층에는 ‘용 꿈꾸는 작은 도서관’이란 특이한 이름의 도서관이 있다. 2층 미술관으로 이어지는 구청 로비에는 ‘계단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이 문구들은 모두 유종필 관악구청장(57·새정치민주연합·사진)이 직접 지었다. 2003년 9월부터 4년 10개월 동안 새천년민주당 등 정당의 ‘입’으로 활약했던 유 구청장의 작명 재주는 여전한 것 같았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벗어나 민선 5기 때 관악구청장이 된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60.49%의 높은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비결을 묻자 그는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 ‘175 교육지원 사업(청소년 대상 문화 교육)’ ‘인문학 강좌’ 등 그동안 펼친 다양한 지식 복지 사업이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으로 돌아가서일 것”이라며 “앞으로 관악구를 ‘도서관 도시’ ‘평행 학습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유 구청장은 ‘지식 복지’를 강조했다. 취임 당시 4곳이었던 도서관이 이제 43곳으로 늘었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신청하면 39곳으로 도서를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며 지난해에만 이렇게 25만 권이 대출됐다. “‘작은 도서관’을 안 하는 지자체는 거의 없어요. 하지만 우리처럼 이렇게 많고, 앱으로 대출까지 되는 곳을 찾기는 힘들죠. 이제 배고픈 사람은 없지만 지식은 다릅니다. 저는 지식이 배고픈 사람을 없게 하겠습니다.”

유 구청장은 경제 청사진도 내보였다. 서울대입구역 주변을 서울 서남권의 경제, 교통, 문화 중심으로 개발하고, 신림역, 난곡사거리, 시흥나들목(IC) 주변의 지구단위계획 정비를 추진 중이다. 또 민간 전문가들이 포함된 ‘안심관악특별위윈회’를 설치해 주민들의 안전도 강화할 계획이다.

오랜 정당 생활에 국회도서관장까지 한 유 구청장에게 ‘구청장’이란 자리는 어떤 의미일까. “사실 당 지도자가 되지 않으면 국회의원 3, 4선을 해도 의미 있는 일 하나 하기 힘들어요. 하지만 구청장은 자신의 가치 철학을 직접 현실화할 수 있어 상당히 매력 있습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