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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강요-폭행-암매장… 잔혹 소녀들

입력 | 2014-08-05 03:00:00

가출 여고생 ‘엽기적 살해’ 충격… 10대 4명, 20대男 4명과 어울려
친구 때려 숨지게한뒤 불까지 질러… 檢 “수법잔인… 법정 최고형 구형”




20대 남성들과 어울려 다니던 여중 중퇴생 등이 가출한 여고생 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엽기적인 수법으로 시신을 훼손한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창원지검은 올해 5월 초 여고 1학년 윤모 양(15)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까지 훼손한 혐의(살인·사체유기 등)로 양모(15·중3) 허모(15·중3) 정모 양(14·중학 중퇴) 등 여중생 3명과 윤 양을 유인해 성매매를 시키고 시신 유기를 방조한 김모 씨(24)를 구속 기소했다. 이들과 함께 범행한 이모 씨(25)와 또 다른 이모(24) 허모 씨(24), 또 다른 양모 양(15·중학 중퇴) 등 4명은 다른 범죄로 대전지검에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3월 15일경 숨진 윤 양이 김 씨를 따라 가출하자 부산의 한 여관에서 함께 지내며 성매매를 강요했고 화대로 생활했다. 윤 양의 아버지가 가출신고를 한 사실을 알게 된 이들은 3월 29일 윤 양을 일단 집으로 돌려보냈지만 성매매를 강요한 사실이 드러날 것을 걱정해 이튿날 윤 양이 다니던 교회를 찾아가 울산의 한 모텔로 다시 데려갔다.

이들은 윤 양에게 성매매를 시키다 4월 4일 모텔 내 컴퓨터를 이용해 페이스북에 접속한 윤 양에게 “왜 위치를 노출시켰느냐”며 폭행했다. 이 씨 등 남성들은 윤 양과 여학생들이 번갈아가며 일대일로 싸우도록 하거나 집단폭행하기도 했다. 그릇에 소주 2병을 부어 마시도록 한 뒤 윤 양이 구토하면 토사물도 강제로 먹이기까지 했다.

윤 양이 “너무 많이 맞아 답답하다. 물 좀 뿌려 달라”고 하자 뜨거운 물을 팔에 붓기도 했다. 윤 양은 4월 10일 대구의 한 모텔에 주차된 승용차 뒷좌석 바닥에 웅크려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급성 심장정지로 추정됐다.

이들은 숨진 윤 양의 시신을 차에 싣고 다음 날 경남 창녕군 대지면의 한 야산으로 갔다. 윤 양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이어 시멘트를 반죽해 시신 위에 뿌리고 돌멩이와 흙으로 덮어 암매장하는 잔혹한 방식을 사용했다.

윤 양을 암매장한 남성 3명은 4월 중순 대전에서 양 양에게 성매매를 시키려다 성매수 남성이 양 양을 ‘꽃뱀’으로 의심하자 그를 살해하기도 했다. 이들 8명은 현재 창원구치소와 대전구치소에 각각 수감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창원지검 김영대 차장검사는 “재판 과정에서 잔혹한 범행수법이 확인돼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는 등 엄벌에 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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