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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울 ‘수궁가 완창 음반’ 한정판 한달만에 매진

입력 | 2014-08-05 03:00:00

1956년 2시간15분 실황무대 담아




1956년 11월 24일 오후 6시 반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에 위치한 옛 국립국악원 일소당. 전날 부산 공연을 마치고 밤새 열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한 명창 임방울(1904∼1961·사진)이 부랴부랴 무대에 올랐다. 국립국악원과 국악진흥회 공동 주최로 열린 ‘수궁가’ 완창 무대는 2시간 15분에 걸쳐 이어졌다. 임방울이 세상을 떠나기 5년 전, 무대에서 열창한 완창 무대였다.

6월 300장 한정 발매로 출시된 이날 공연의 실황 음반이 최근 모두 판매됐다. 임방울의 수궁가 완창 음반은 2004년 디지털 음반으로 출시됐지만 판매 실적이 신통치 않았고 2009년 폐반됐다.

이 음반은 인터넷 서점 알라딘이 2012년 시작한 ‘알라딘 절판 음반 단독 시리즈’의 일환이다. 출시 한 달여 만에 300장이 모두 팔리자 알라딘 측에서 오히려 놀라고 있는 분위기다.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총 14개가 나왔는데 임방울의 수궁가 앨범이 유일한 국악 앨범이다.

알라딘 박상우 MD는 “임 선생은 국창(國唱)으로 불릴 만큼 우리 국악계에 많은 역할을 하신 분인데 그의 소리가 담긴 앨범조차 폐반됐다는 점이 아쉬웠다”며 “재조명의 필요성을 느껴 한정 발매했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음반은 총 3개의 CD로 구성돼 있다. 간단한 곡 소개와 함께 임방울이 ‘호남가’를 부르기 시작한다. 이후 ‘용왕 탄식’부터 마지막 ‘토끼 독수리 만나는’ 대목까지 이어진다. 공연 실황 녹음인지라 곡 사이사이 ‘쉬어갑시다’라고 말하는 등 임방울의 생생한 목소리마저 덤으로 듣는 재미가 있다. 당시 녹음 장비의 한계로 재생음의 해상력이 다소 떨어지긴 하나 나름의 풍기는 예스러움은 멋스럽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