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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세계유일’ 미선나무, 토종 브랜드로 키운다

입력 | 2014-08-06 03:00:00

전국 자생지 5곳중 괴산에만 3곳… 괴산군, 2017년까지 30억 투자
기능성 화장품 개발 등 연구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나무가 있다. 바로 ‘미선나무’(사진)다. 1917년 정태현 박사가 충북 진천군에서 이 나무를 처음 발견했고 1919년 일본인 나카 박사가 새로운 종임을 확인했다. 열매 모양이 부채를 닮아 ‘미선(美扇)’으로 이름 지어졌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게 특징이다. 잎과 열매의 추출물은 항암 및 항알레르기 치료제로 쓰인다. 산림청이 1997년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제173호로, 환경부가 1998년 보호양생식물 제49호로 지정했다.

충북 괴산군이 ‘1속 1종’ 희귀식물인 미선나무의 산업화에 본격 나섰다. 괴산군은 미선나무를 6차 산업(농수산 위주의 1차 산업과 제조업인 2차, 서비스인 3차 산업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산학연관(대학교수, 농민, 영농법인 등)이 참여하는 ‘괴산 미선나무 활용화 산업 및 관광사업단’을 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사업단은 중원대 산학연구동에 있으며 괴산군 산림과장이 단장을 맡았다.

이 사업단은 1월에 농림축산식품부의 향토산업 육성사업공모에 최종 선정돼 2017년까지 30억 원을 지원받는다. 괴산군은 미선나무를 산업화화기 위해 △미선나무 브랜드 개발 △체험관광 상품개발 및 마케팅 연구개발 △제품화 기술 개발 △연계산업 활성화 △종합가공센터 건립 등에 이 예산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먼저 올해 하반기에 미선나무 추출물을 이용한 기능성 화장품을 만들기로 하고, 다음 달 화장품 연구기관에 상품화 연구를 의뢰할 계획이다. 또 미선나무 추출액과 가공품의 포장기 등을 생산하는 종합가공센터(660m²)를 올해 안에 지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선나무 추출액으로 지역에서 키운 돼지고기를 숙성시킨 ‘미선 포크’와 미선나무를 활용한 생물비료 생산을 위한 연구 활동도 벌인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미선나무 브랜드화를 위해 내년에 성불산 휴양림 미선향테마파크 일원에서 축제를 열고, 내년에 세계 처음으로 괴산에서 열리는 유기농산업엑스포에 미선나무를 활용한 홍보와 관련 사업을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채동옥 괴산군 산림과장은 “미선나무를 생태관광 자원화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템 발굴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연기념물인 미선나무는 전국에 5곳이 자생지로 지정돼 있는데 괴산군 내에는 장연면 송덕·추점리, 칠성면 율지리 등 3곳이 있다. 나머지는 충북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와 전북 부안군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