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병 구타사망 파문]경찰委 6일 후임 결정… 강신명 물망
이성한 경찰청장이 ‘유병언 후폭풍’에 옷을 벗었다. 이 청장은 5일 오후 6시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경찰청 기자실을 찾았다. 그가 말한 사퇴 이유는 ‘책임’이었다. 이 청장은 “경찰이 책임져야 할 문제점이 많고 내가 끌어안고 떠나겠다”고 밝혔다. 경찰 고위 간부들 역시 발표 30분 전에야 통보받을 만큼 급작스러운 발표였다.
이 청장이 말한 경찰의 문제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부실 초동수사다. 경찰은 6월 12일 유 전 회장의 시신을 발견하고도 40일 동안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여기에 경찰 내부의 책임론 제기도 청장직 유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유 전 회장 시신 부실수사와 관련해 정순도 전남지방경찰청장과 우형호 순천경찰서장만 직위 해제되자 “책임질 사람은 따로 있다”며 이 청장을 겨냥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편 이 청장 사퇴로 박근혜 대통령의 ‘경찰청장 임기 2년 보장’ 공약도 물거품이 됐다. 경찰청장 임기제가 도입된 2004년 이후 임명된 8명의 경찰청장 중 임기를 채운 사람은 이택순 전 청장 1명뿐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