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주교단 릴레이 기고] ①조규만 교황방한준비委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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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교황님의 방한으로 치러야 할 세 가지 행사가 있습니다. 첫째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입니다. 사실 그 행사는 세계청년대회와 달리 교황님이 집전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교황님이 직접 참가하시고 폐막미사도 집전하십니다. 아마 우리나라에 오실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대회가 아니면 아시아의 다른 나라는 방문하지 않고 우리나라만 오시는 이유를 설명하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교황님은 젊은이들이 미래의 교회와 사회의 주역임을 잊지 않으십니다. 그들과 대화가 절실하다는 것을 느끼십니다. 할아버지나 할머니처럼 손자들에게 뭔가를 말해주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분이 젊은이들을 만나 던진 질문이 있습니다. “젊은이 여러분은 악과 어둠 앞에서 좌절하고 싶습니까?”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청년 여러분! 항상 복음을 말하십시오. 그리고 필요하면 다른 말도 하십시오. 저는 금도 은도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에게 아주 귀중한 것을 드리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복음입니다.” 교황님은 젊은이들에게 다가가고 대화하는 법을 가르쳐 주실 것입니다.
셋째는 18일 명동대성당에서 있게 될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입니다. 남북의 통일이 필요한 우리나라입니다.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이 현실인 우리나라입니다. 더 나아가 동서의 화합이 절실합니다. 선거 때면 붉은색, 푸른색이 선명하게 갈라져 있습니다. 사회 곳곳에 일치와 화해와 평화가 필요한 우리나라입니다. 교황님이 그런 우리나라를 위해 우리 민족을 위해 기도해 주십니다. 교황님의 기원에 우리도 마음과 힘을 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의 출발점,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런 희망으로 교황님 방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여러 만남이 있습니다. 대통령과의 만남, 한국 주교단과의 만남, 장애인들과의 만남, 수도자들과의 만남, 평신도 단체장들과의 만남, 아시아 주교님들과의 만남, 타 종교 지도자들과의 만남 등입니다. 짧은 일정 속에서 잠깐 스치는 만남이지만 소중한 만남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황님을 정식으로 여러 차례 초청해 주신 대통령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교황님의 방한 준비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해 주신 것에도 감사드립니다.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지만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는 경찰청, 청와대 경호실, 외교부 의전실, 서울시청 관계자들…. 그리고 기꺼이 물품을 통해 지원해 주신 기업들, 감사해야 할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국민 여러분들에게도 저희 행사가 잘 치러질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길 이 지면을 통해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를 세상에 널리 알리고, 이 땅에 하루빨리 평화와 화해가 오기를,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행복하기를 날마다 기도합니다.
조규만 교황방한준비委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