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나흘간 영암-강진-신안서 ‘제1회 國手산맥 국제바둑’ 자국 거장과 짝이뤄 페어戰 韓-中 고수 5명씩 겨루는 단체전은 예측불허의 접전 펼쳐질듯
국수산맥 국제대회가 이번주말 남도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그중 하나인 국제페어대회에 출전하는 여자 프로기사들. 위쪽 왼쪽부터 한국의 오정아 2단, 중국의 장웨란 초단, 아래쪽 왼쪽부터 일본의 만나미 나오 4단, 대만의 헤이자자 6단. 한국기원 제공
대만의 여자 프로기사 헤이자자(黑嘉嘉·20) 6단은 타고난 미모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이세돌-구리 10번기’ 등을 후원하는 중국 가구회사 헝캉(恒康)그룹의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만나미 나오(萬波奈穗·29) 3단은 일본 기원에서 자매기사로 유명하다. NHK방송의 바둑 진행자다. 중국의 장웨란(張越然·23) 초단 역시 중국중앙(CC)TV에서 바둑해설을 진행하고 있다. 오정아 2단(21)은 지난해 ‘인천 실내&무도 아시안게임’ 바둑 여자단체전 은메달을, 혼성페어에서 동메달을 딴 신예.
이들 미녀 4명은 국제페어대회에 나오는 여성 프로들. 이들과 짝을 이뤄 바둑을 둘 기사들은 왕년의 스타들이다. 먼저 대만의 린하이펑(林海峰·72) 9단. 10세 때 일본에 바둑유학을 가 메이진(名人) 8차례 제패, 혼인보(本因坊) 5차례 우승 등으로 일본 기계를 제패했다. 끈질긴 기풍으로 ‘이중허리’로 불렸다.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63) 9단. 중앙을 경영하는 호쾌한 바둑스타일로 유명한 ‘우주류’의 창시자. 중국의 차오다위안(曹大元·52) 9단은 자국 내에서는 준우승을 많이 했다. 조훈현 9단(61)은 불세출의 기사. 바둑의 변방이던 한국 바둑을 일약 세계 중심에 올려놓았다. 페어대회는 3라운드 풀리그로 6차례 대국해 순위를 정한다.
한국과 중국의 바둑 새싹 400명이 3차례 교류전도 펼친다.
▼“왕년의 스타 대거 참여… 최고의 볼거리 기대”▼
김인 國手산맥 대회장
그는 “다음 번 대회는 이창호 국수의 고향 전주는 물론이고 다른 지자체까지 확대됐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찾아오는 손님 가운데 자신보다 한 살 위인 린하이펑(林海峰)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는 일본 유학 시절 나이가 비슷한 오타케 히데오(大竹英雄), 린하이펑과 함께 ‘김죽림(金竹林)’시대를 열 것이라고 평가됐다. 한편 강진군은 지자체로서는 드물게 ‘김인 국수배 국제시니어 대회’를 지난해까지 7차례 열어 왔다. 11월에 8회 대회를 연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