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뮤지션들①
비틀스는 팝의 역사를 ‘비틀스 전후’로 바꿀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동아일보DB
임형주 팝페라테너
○ 영국 시골의 순박한 청년들, 비틀스가 되다!
비틀스는 리드 보컬과 기타를 맡았던 존 레넌을 비롯해 함께 리드 보컬과 베이스 기타를 담당했던 폴 매카트니, 코러스와 기타를 연주했던 조지 해리슨, 드럼의 링고 스타로 이루어진 영국 출신의 록밴드 그룹입니다.
영국 리버풀 매슈 스트리트의 ‘비틀스 숍’. 동아일보DB
○ 영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록밴드로 자리매김
첫 정규 1집 앨범의 대성공 이후 비틀스는 싱글 ‘From Me To You’로 첫 UK 싱글차트 1위를 달성하고, 이어 발표한 싱글 ‘She Loves You’도 차트 1위는 물론이고 영국 전체를 뒤흔드는 센세이션을 몰고 옵니다. 이때부터 ‘비틀마니아’라는 신조어의 등장과 함께 비틀스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지요. 신사의 나라 영국에 그야말로 ‘오빠 부대’가 탄생하게 된 겁니다. 풍문이지만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그들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들은 ‘She Loves You’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휴식기 없이 왕성한 창작력을 보여주며 두 번째 정규 앨범 ‘With the Beatles’를 1963년 11월 22일 발표합니다. 그리고 싱글 ‘I Want To Hold Your Hand’가 선주문 100만 장이라는, 당시로서는 놀라운 판매량을 기록하고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곧바로 차트 1위로 직행합니다.
○ 미국 진출과 함께 세계적 슈퍼스타로
이후 비틀스는 1965∼1970년 ‘Ticket to Ride’, ‘Yesterday’, ‘Michelle’, ‘Lady Madonna’, ‘All You Need Is Love’, ‘Hey Jude’, ‘Revolution’ 등의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쏟아냈습니다. 또 월드투어를 돌며 세계 각국에 어마어마한 팬들을 거느리게 되죠. 특히 1966년 6∼7월 일본 도쿄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첫 일본 라이브공연은 일본 열도를 뒤흔든 일대의 사건이었죠. 조용하기로 유명한 일본 여성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가는 대단한 파란을 불러일으킨 말 그대로 혁명적 사건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 정상의 자리에서 은퇴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비틀스에게도 불행의 그림자가 조금씩 드리워지게 되는데요. 서로 다른 음악적 견해로 인하여 멤버들끼리 부딪치는 일들이 빈번하게 생기고, 또한 존 레넌의 여자친구인 오노 요코와의 불화 등 크고 작은 이유들로 인해 결국 1970년 4월 공식 해체를 선언합니다. 전 세계 모든 팬에게 너무나도 큰 충격을 던져주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끝까지 성심성의껏 레코딩 작업을 전개하여 팬들의 기대를 뛰어넘고도 남을 명반 중의 명반을 내놓게 됩니다. 그 앨범이 바로 비틀스의 공식 은퇴 앨범인 ‘Let It Be’입니다. 이렇게 은퇴 앨범마저도 세계 각국의 음악차트 1위에 올려놓으며, 최정상의 자리에서 퇴장한 비틀스! 그들은 떠나는 순간에도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선사하며, 최고의 슈퍼스타로서의 본분이 무엇인가를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임형주 팝페라테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