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안병용 경기 의정부시장(57·사진)은 시민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싶다는 말부터 꺼냈다. 안 시장은 대학에서 20년간 행정학을 가르치다 4년 전 민선 5기 시장에 당선되면서 행정가로 변신했다. 6·4지방선거에서도 경쟁 후보를 1만 표 이상 앞서며 여유 있게 당선됐다. 사람들은 이제 그를 교수보다는 성공한 행정가로 기억한다.
민선 5기는 의정부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면 6기는 낙후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생각이다. 이미 반환된 주한미군 기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8·3·5프로젝트’도 마련했다. 관광객 800만 명 유치, 일자리 3만 개와 5조 원의 경제효과 창출이 핵심이다. “의정부는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시설보호법 같은 중첩 규제를 받고 있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미군 공여지를 잘만 활용한다면 지역 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겁니다.”
의정부 양주 동두천 통합 추진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시민이 주도하는 통합이 돼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3개 시 통합에 대해 찬성하는 시민도 있고 반대하는 시민도 있습니다.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토론해서 시민 주도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사통팔달의 철도망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지하철 6, 7호선과 수서발 KTX 지하화를 연장하고 의정부∼금정 광역급행철도(GTX) 유치, 고양∼양주∼의정부를 연결하는 교외선을 재개통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외선은 경기 북부의 동·서축을 연결하는 핵심 노선으로 지하철 3호선 삼송역과 연결된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