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훈련소 방문중 총기난사 사건… 베트남戰 이후 전사한 최고위급
현장에서 사살된 범인은 아프가니스탄 보안군 복장을 하고 있어 아프간 정부군이 미군과 나토군에게 총격을 가한 전형적인 ‘내부자 공격’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커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총격 사건은 일상적인 군사훈련소 방문 과정에서 일어났다. 이런 식의 내부자 공격은 매우 치명적이지만 미리 알아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아프간 전쟁에서 미군에 대한 내부자 공격은 2007년 2건, 2008년 2건, 2009년 6건, 2010년 11건, 2011년 20건, 2012년 37건으로 증가해 왔다. 지난해 10건으로 크게 줄어드는 듯했지만 이번에 최고위급 미군 사망이라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건도 총격을 가한 아프간 군인과 그를 훈련시키던 외국군 교관 간에 말다툼이 벌어진 뒤 일어났고 사망한 미군 소장은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총격을 받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사고 현장은 카불 서쪽에 있는 마르샬 파힘 국립국방대 내 ‘캠프 카르가’로 영국군이 아프간 군사들을 훈련시키는 곳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사고 건수가 대폭 줄어든 것은 미군과 나토군이 아프간 병사들과의 접촉을 아예 줄이라고 지시한 결과다. 하지만 미군은 2016년 말 완전 철군을 앞두고 35만 명의 아프간 보안군을 육성할 계획이어서 훈련을 위한 접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