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송 콘텐츠 80% 제작… 지상파 재원 든든해야” 편들어 일각 “섣부른 출연… 오해 소지”
최 위원장은 6일 오전 SBS ‘나이트라인’에 나와 ‘노골적인 친(親)지상파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은 ‘제3기 방송통신위원회 비전 및 주요 정책과제’를 약 5분간 설명했다. 4일 발표된 이 정책과제는 광고총량제 도입, 다채널 방송서비스(MMS) 도입, 초고화질(UHD) 방송 서비스 활성화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강력히 요구해온 세 가지를 모두 담고 있어 “중소 매체와 시청자들은 무시하고 지상파에만 지나치게 경도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 위원장은 이날 방송에서 “우리나라 방송 콘텐츠의 80%를 제작해오고 있는 지상파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상파 UHD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지상파의 콘텐츠 제작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앵커의 말에 “좋은 콘텐츠가 만들어지려면 재원이 든든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정책과제를 발표한 4일 밤에도 KBS ‘뉴스라인’에 출연해 “지상파가 광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여 년 전에 비해 거의 50% 가까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라며 지상파 우호 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방통위는 “최 위원장의 방송 출연은 2, 3주 전 결정된 것이며 KBS와 SBS 외에 다른 채널에도 출연했다”고 해명했다.
황근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상파 방송사가 공영성과 공정성을 추구한다고 말하면서도 자사 이익을 대변하는 데 뉴스 시간을 할애했다. 이는 자사 이기주의이자 전파의 사유화”라고 비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