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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장, KBS-SBS 하루걸러 출연… 지상파 일방 옹호

입력 | 2014-08-07 03:00:00

“국내 방송 콘텐츠 80% 제작… 지상파 재원 든든해야” 편들어
일각 “섣부른 출연… 오해 소지”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57·사진)이 지상파 뉴스 프로그램에 잇달아 출연해 지상파에 유리한 정책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최 위원장은 6일 오전 SBS ‘나이트라인’에 나와 ‘노골적인 친(親)지상파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은 ‘제3기 방송통신위원회 비전 및 주요 정책과제’를 약 5분간 설명했다. 4일 발표된 이 정책과제는 광고총량제 도입, 다채널 방송서비스(MMS) 도입, 초고화질(UHD) 방송 서비스 활성화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강력히 요구해온 세 가지를 모두 담고 있어 “중소 매체와 시청자들은 무시하고 지상파에만 지나치게 경도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 위원장은 이날 방송에서 “우리나라 방송 콘텐츠의 80%를 제작해오고 있는 지상파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상파 UHD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지상파의 콘텐츠 제작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앵커의 말에 “좋은 콘텐츠가 만들어지려면 재원이 든든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정책과제를 발표한 4일 밤에도 KBS ‘뉴스라인’에 출연해 “지상파가 광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여 년 전에 비해 거의 50% 가까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라며 지상파 우호 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방통위는 “최 위원장의 방송 출연은 2, 3주 전 결정된 것이며 KBS와 SBS 외에 다른 채널에도 출연했다”고 해명했다.

최성진 서울과학기술대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방통위원장은 매체 간 균형 발전을 추구해야 하는 자리”라며 “공청회 등 업계와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전에 (정책을 발표하고 지상파 프로에서 홍보한 점은) 섣불렀다. (지상파를 편애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황근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상파 방송사가 공영성과 공정성을 추구한다고 말하면서도 자사 이익을 대변하는 데 뉴스 시간을 할애했다. 이는 자사 이기주의이자 전파의 사유화”라고 비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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