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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女축구팬들 “경기장서 경찰에 알몸수색 당했다” 주장 논란

입력 | 2014-08-07 17:04:00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의 여성 축구팬들이 경기장에서 경찰에게 알몸 수색을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각) 러시아 통신사 이타르타스와 모스크바 타임스 등에 따르면,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이하 스파르타크)의 여성 축구팬들은 지난 1일 러시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의 수도 카잔에서 열린 스파르타크와 FC 루빈 카잔과의 경기에 앞서 보안 검사를 받던 중 경찰에게 알몸 수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카잔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경기가 열리는 11개 도시 중 한 곳이다.

스파르타크의 축구팬 예카테리나 스테파노바는 4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경찰이 속옷을 포함해 옷을 모두 벗을 것을 강요했다"며, "경찰 3~4명에게 1인 당 7~10분 동안 알몸 수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굴욕적인' 보안 검색을 거부한 팬들은 경기장 입장을 허가받지 못했다고. 한 팬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알몸 수색 때문에 경기장 입장을 포기했다고 말했으며, 스테파노바도 알몸 수색을 거부해 약 1시간 30분 동안 경찰에 붙잡혀 있었다고 했다.

이에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측과 스파르타크 구단 측은 카잔 경찰의 이 같은 조치를 규탄하며 철저한 조사와 경찰의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카잔 경찰 측은 당시 경기장에서 이뤄진 모든 보안 검사가 정당했다며,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 소지가 의심되는 팬들만 수색했다고 반박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2018년 월드컵은 러시아의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칼리닌그라드, 소치, 로스토프-나-도누, 카잔, 니즈니 노보고로드, 사마라, 사란스크, 볼고그라드, 예카테린부르크 등 11개 도시에서 열린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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