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하는 레저문화가 확산되면서 왜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실용을 중시하는 유럽을 중심으로 왜건이 인기를 끄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왜건이 유독 고전하는 시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가족단위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왜건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것.
그동안 우리나라 운전자들 사이에서 왜건은 ‘밋밋한 이미지에 어딘지 모르게 짐차 같아 보이는 재미없는 자동차’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렇다면 정말로 왜건은 그저 그런 따분하기만한 차일까?
#역동적이고 한층 젊어진 외관에 넓은 트렁크
외부 디자인은 ‘볼보가 이렇게 바뀔 수도 있구나.’라고 할 정도로 많은 변화를 줬다. 과거 딱딱하고 각진 보수적인 모습에서 부드럽고 역동성을 강조한 외관으로 바뀌었다. 지상고를 낮추고 휠을 키웠으며, D필러를 둥글게 마감했다. 후미를 직각으로 떨어뜨리는 고전적인 방식에서 탈피해 경사를 넣고 둥글게 처리함으로서 한층 젊어진 느낌이다.
V60 D4는 최고출력 181마력에 최대토크 40.8kg.m의 동력성능을 가졌다. 이전 모델에 비해 10% 이상 출력이 높아졌다. 신형 4기통 엔진에 아이신의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이전 5기통 엔진에 비해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맛은 부족한 느낌이다. 하지만 연료효율이 좋아지고 대부분의 영역에서 고르게 부드러운 주행성능을 보여줘 아쉬움은 없다. 또한 실내로 들어오는 진동과 소음도 디젤엔진이라는 것을 의심할 정도로 잘 억제됐다.
핸들링은 가족 누구나 쉽게 운전할 정도로 부드러운 편이다. 고속도로에서 추월을 위해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다.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즉각 반응은 아니지만 디젤엔진 특유의 힘이 느껴지는 꾸준한 가속감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높이려면 7.6초가 걸린다.
#장점 많은 볼보가 국내에서 고전하는 이유가…
볼보의 크루즈컨트롤은 장거리 주행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크루즈컨트롤을 켜고 앞차와의 간격을 적절하게 세팅하면 그림자처럼 앞차를 쫓아간다. 앞차가 급하게 차를 세워도 뒤따라서 서고, 다시 출발하면 곧바로 따라서 출발한다. 차가 달리는데 오른발이 전혀 필요 없다는 뜻이다.
V60과 경쟁하는 비슷한 수준의 수입차들 중에는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모델들이 즐비하다. V60은 이런 차들과 경쟁해야 한다. V60 D4의 복합연비는 15.8km/ℓ(도심 13.9km/ℓ, 고속도로 19.1km/ℓ).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