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공습 등 국제 금융시장 불안 14일 금리인하 여부가 최대 변수
○ 대외 악재에 발목, 도로 ‘박스권’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27포인트(0.41%) 오른 2,039.37로 장을 마치며 모처럼 웃었다. 이에 앞서 지난주 코스피는 대외 악재에 나흘 연속 하락하며 40포인트 넘게 추락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박스피’(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힌 상태)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세계 증시가 이처럼 약세로 돌아선 것은 신흥국의 금융 불안, 세계경제의 더딘 회복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 공습 승인, 서방국가의 경제 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무역 보복 조치 등이 글로벌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 “금리 인하 여부에 코스피 상승폭 달려 있어”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지만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는 이상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축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한국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뚫고 다시 올라갈 힘을 갖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기업들의 실적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많지만 개선 추세가 더딘 것이 문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종합해 보면 올해 하반기 기업들의 이익이 상반기보다 16% 정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하지만 2000년 이후 하반기 순이익이 상반기의 70∼80%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기업 실적이 이처럼 개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14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기활성화 정책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추면 주식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를 현재 2.50% 수준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경우 코스피가 60∼70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