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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근육’으로 힘찬 기지개

입력 | 2014-08-12 03:00:00

[시선집중, 이 주식]IBK기업은행




최근 IBK기업은행의 주가가 상승세다. 몇 달 동안 1만3000원대에서 횡보하던 주가가 이 달 들어 1만6000원을 넘어섰다. 본연의 업무인 중소기업 지원뿐만 아니라 창조금융을 선도해 나가면서 어닝서프라이즈(기대치를 웃도는 실적)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새 경제팀의 배당 확대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고배당주로서의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 기술력 뛰어난 中企에 금융지원 강화

권선주 기업은행장(왼쪽)이 올해 초 수도권의 한 중소기업을 방문해 이 기업 대표로부터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IBK기업은행 제공

기업은행은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창조금융’ 사업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핵심 사업은 △기술평가 역량 강화 △지식재산권(IP) 금융 활성화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창조기업 육성 등이다.

우선 우수한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들을 집중 발굴하기 위해 기술평가 전담 조직을 지난해 7월 신설했다. 기술금융 지원 체계를 구축해 앞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기존의 담보 중심에서 기술금융 중심의 투·융자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부품·소재산업, 중소벤처기업, 연구개발(R&D)기업 등 신산업 분야의 기술력 보유 기업에 총 16조4000억 원을 공급하는 등 창의적인 중소기업이 성장·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상품인 지식재산권 담보대출 규모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IP사업화자금대출’을 통해 34개 기업에 모두 213억 원을 지원했다. 초기 창업기업 등 기술력은 우수하나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아 기술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경기·광주·부산·포항 테크노파크 등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특허청, IBK캐피탈과 공동으로 300억 원 규모의 IP 전문 펀드를 조성해 우수 기업에 대한 투자를 병행할 계획이다.

문화콘텐츠산업 지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문화 융성 및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부가가치가 높고 고용창출 효과가 큰 문화콘텐츠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것.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부터 3년 동안 7500억 원을 문화콘텐츠산업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우수 문화콘텐츠 중소기업을 발굴해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2분기 영업익 1년새 45% 급증

핵심 사업에서 성과가 나타나면서 실적에서도 어닝서프라이즈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은행은 연결기준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37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익도 6195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1∼6월·4680억 원)보다 32.4% 늘었다. 올해 말에는 연간 순이익이 1조 원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이자마진(NIM)이 전 분기보다 상승하고 대손비용, 판관비도 안정됐다”며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 수요가 견고하게 살아나는 데다 새 행장의 효율 중심 경영방침으로 올해 다시 순이익 1조 원 클럽에 재가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세법개정안에 따라 주식 배당소득의 원천 징수율이 14%에서 9%로 인하됨에 따라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높아졌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배당 성향은 전년과 같은 연결기준 29%로 다른 은행의 2배 수준이다. 주가 상승과 함께 안정적인 배당수익도 함께 노려볼 수 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배당 요구가 강한 데다, 대주주가 기획재정부여서 기업은행의 배당 확대는 세수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배당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