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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추락사고로 소방헬기 1대뿐인 강원도

입력 | 2014-08-12 03:00:00

2017년에야 도입… 임차방안도 추진




지난달 광주에서 발생한 강원 소방헬기 추락사고 이후 강원도내 소방항공 업무에 공백이 빚어지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의 소방헬기는 춘천과 양양에 1대씩 배치돼 긴급 구조 및 구급 업무에 투입됐지만 춘천에 있던 1호기가 추락하면서 양양에 2호기만 남아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헬기 1대가 남한 전체 면적의 16.8%에 해당하는 강원도(1만6873.5km²) 전체를 맡고 있다.

특히 강원도 면적 가운데 81.7%가 산악지역인 데다 여름 피서철에만 연인원 3000만 명의 인파가 몰려 항공 구조·구급 수요가 타 시도의 2배가 넘는다. 지난해 헬기 1대당 운항 횟수 역시 강원도가 404회로 전국 평균(193회)보다 훨씬 많았다. 백두대간 주변의 심한 안개나 구름, 강풍 등으로 연간 100일가량 헬기 운항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타 시도 헬기보다 3배 이상 바빴던 셈이다. 헬기 1대당 구조구급 인원도 지난해 강원도가 3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국에서 가장 적은 광주(9명)에 비해서는 30배 이상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헬기 대수마저 줄면서 업무 부담은 더욱 커졌다. 지난달 29일 삼척시에서 50대 주민이 볏단 절단기에 오른손 손가락 2개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지만 가까운 곳에 헬기가 없어 경기 남양주시에 있던 중앙119구조본부 헬기가 출동해 2시간여 만에 서울로 이송했다. 당시 양양에 배치된 헬기는 정기점검 중이어서 출동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강원도소방본부는 추락 헬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구매계획을 마련했다. 도입 추진 기종은 양양의 2호기와 동일한 AW139. 그러나 규격서 작성 및 조달청을 통한 경쟁 입찰에 6∼7개월, 제작 기간 2년을 감안하면 빨라도 2017년 3월에나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사업비 230억 원의 국비 확보에 차질이 있을 경우 더 늦어질 수도 있다.

강원도 소방본부는 추락 헬기가 국가 재난(세월호 사고) 지원에 투입됐다가 사고를 당한 만큼 전액 국비가 지원돼야 한다며 내년 정부 예산에 포함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신형 헬기 도입 전까지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숙자 강원도소방본부 소방경은 “산악지대가 많은 강원도 특성상 항공 구조 및 구급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도내 특성과 2018평창겨울올림픽을 감안하면 헬기 추가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