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국주-개그맨 김준현(오른쪽). 사진|‘SNL 코리아’ 방송화면 캡처·코코엔터테인먼트
이국주 ‘식탐송’ 인기몰이…지상파 예능도 점령
김준현 ‘개콘’서 비만 소재 역발상 개그로 웃음
복근과 S라인을 만들기 위한 다이어트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요즘, ‘D라인’으로 전성기를 맞이한 두 사람이 있다. 바로 개그우먼 이국주와 개그맨 김준현이다.
외모지상주의가 판을 치는 현실에서 이국주와 김준현은 평균 이상의 큰 몸을 당당하게 웃음의 소재로 활용하며 사랑받고 있다. “뚱뚱한 건 게으른 것”이라며 외모만으로 비호감이라 평가절하하던 시청자도 이들의 건강하고 긍정적인 웃음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9일 단독 호스트로 출연한 tvN ‘SNL 코리아’ 이국주 편은 3.8%(닐슨코리아)의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이제는 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 등 지상파 방송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게스트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김준현은 KBS 2TV ‘개그콘서트-큰 세계’에서 유민상, 김수영 등과 함께 ‘뚱뚱한 것이 권력’이라는 역발상 개그로 웃음을 주고 있다. 영화 ‘신세계’를 패러디한 이 코너는 “삼겹살을 먹었으면 디저트도 삼겹살이다” 등 잘 먹고 뚱뚱해야 보스로 인정받고, 살이 빠지면 그 세계를 떠나야 한다며 몸매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낸 것이 웃음 포인트다.
이국주와 김준현 모두 공통적으로 비만을 소재로 하지만 과체중인 자신의 몸을 비하하거나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감과 긍정의 소재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두 사람의 개그를 통해 지나친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일침 혹은 다이어트 중독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 반응이 다수를 이룬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