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겨울왕국’의 한 장면. 사진제공|월드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
‘명량’ ‘겨울왕국’ 40대 관객 예매율 최고
방학시즌 가족동반 관람객 몰려 흥행 견인
1000만 관객 흥행의 주효한 성공 공식 가운데 하나인 ‘패밀리 무비’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극장가 주요 관객층인 20∼30대가 즐기는 ‘데이트 무비’ 대신 40대 등 중장년 관객이 주도해 가족이 함께 보는 영화가 최근 1000만 관객 흥행에 잇따라 성공한 덕분이다. 11일까지 누적 관객 1100만 명을 모은 ‘명량’과 올해 첫 1000만 관객 기록을 세운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대표적이다.
CGV의 한 관계자는 11일 “‘명량’ 관람객을 상대로 두 차례 설문을 진행한 결과 청소년 관객 50% 이상 부모와 함께 관람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40대 관객 중 25%는 자녀의 표까지 함께 예매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패밀리 무비’의 힘은 가족 단위 복수의 관객이 관람하면서 가파른 흥행 상승곡선을 그린다는 점에 있다. 실제로 ‘명량’이 최단 기간(12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원동력 역시 이런 배경에서 가능했다는 평가다. 역시 1000만 영화인 ‘도둑들’은 20대 예매율(34.8%)이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31.7%), 40대(23.0%) 순으로 나타났다. ‘변호인’ 역시 20∼30대가 40대보다 높았다. ‘명량’과 차이가 확연하다.
‘명량’이 유독 가족 단위 관객에게 인기를 얻는 또 다른 배경으로 ‘에듀 무비’라는 점이 꼽힌다. 이순신을 주인공으로 택해 청소년은 물론 부모를 동반한 15세 이하 관객까지 끌어 모으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광복절 연휴가 본격 시작하는 14일부터 17일까지 가족 관객의 극장 유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윤인호 팀장은 “주중 영화를 먼저 본 40대 관객이 주말에 자녀와 재관람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일종의 역사교육용 영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