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실드 현장 분위기
아스널, 맨체스터시티 잡고 10년만에 우승
값비싼 티켓·기차값…경기장 매진 실패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 맨체스터시티와 FA컵 우승팀 아스널의 커뮤니티실드가 11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아스널은 산티아고 카솔라, 아론 램지, 올리비에 지루의 연속골로 3-0 승리를 거두고 10년 만에 커뮤니티실드 트로피를 되찾았다.
맨체스터시티 팬들은 지방에서 이동하기에 부담이 컸다. 티켓 가격만 평균 30파운드(약 5만2000원). 이동수단이 더 문제였다. 맨체스터에서 런던까지 기차로 2시간 반 걸리고, 가격도 비싸다. 예매하지 않으면 편도가격만 80파운드(약 14만원)다. 게다가 경기가 열린 일요일은 평일보다 기차가 많지 않다. 이날 런던에서 맨체스터까지 돌아가는 기차시간이 애매해 막차를 타려면 경기가 끝나기 전 자리를 뜨거나, 숙박료가 비싼 런던에서 하루 묵는 수밖에 없었다. 구단에서 버스를 제공했지만, 왕복 39파운드(약 6만7000원)였다. 버스로는 편도 4시간 반 걸리는 거리라, 왕복하면 9∼10시간이다. 한 경기를 위해 1인당 약 100파운드(약 17만원) 정도를 써야 하는데 부담스럽기 그지없다.
스폰서와 VIP를 위한 표도 문제였다.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경기마다 스폰서에게 많은 티켓이 배정되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다. 벤치 근처 구역은 일반팬들이 살 수 없는 곳이다. 웸블리스타디움 10년 시즌권 구매자 또는 스폰서에게 배정되는 자리인데, 그 구역이 역시 많이 비었다.
이러한 문제점은 매년 제기돼왔으나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지방 팬들을 배려해 더 많은 교통수단을 제공하거나, 커뮤니티실드 장소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구단이 배정받은 티켓을 팔지 못하면 일반 구매자도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런던|허유미 영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