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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잡은 루키 이미림 “박인비 언니가 내 롤모델”

입력 | 2014-08-12 06:40:00

사진제공|KLPGA


LPGA 14경기 만에 마이어클래식 우승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이 미국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에서 박인비(26·KB금융그룹)를 연장 접전 끝에 누리고 첫 우승을 신고했다.

이미림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그랜드래피즈 블라이더필드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박인비와 동타를 이룬 이미림은 연장 2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아 생애 처음 LPGA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미림은 2010년 프로가 됐다. 지난해까지 4년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었고, 올해 LPGA 투어로 진출했다. 데뷔 첫 해 우승을 차지하며 성공의 길을 개척했다. KLPGA 투어 시절에는 크게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다. 2011년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시작으로 통산 3승을 거뒀다. 그러나 한번도 1인자의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보미(26·2010년 상금왕), 김하늘(26·2011∼2012년 상금왕), 장하나(22·2013년 상금왕)의 그늘에 가렸다.

KLPGA 투어에서 해마다 1승씩 올리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미국 진출은 의외였다. 더욱이 최근에는 KLPGA 투어가 급성장하면서 선수들 사이에선 해외 진출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KLPGA 투어와 병행하기 위해 미국보다는 일본을 선호하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이미림은 부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국 진출을 준비했다.

무모한 듯했던 이미림의 도전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결실을 맺었다. 데뷔 8개월, 14경기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여자골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우승한 한국선수는 박인비(6월 매뉴라이프 LPGA클래식)와 이미림뿐이다. 이미림은 “루키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 박인비 언니처럼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승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3000만원)를 보탠 이미림은 시즌 총상금 41만4135달러(약 4억2700만원)로 상금랭킹 23위에 올랐다. 세계랭킹도 71위에서 29위로 껑충 뛰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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