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인 수십명 재능기부… 국내 첫 헌정음반 만들어
7월 29일 오후 가수 정훈희가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의 녹음 스튜디오에서 해녀에게 바치는 노래 ‘시 오브 러브’를 부르고 있다. 제주문화컨텐츠연구소 제공
가수 정훈희(62)가 다음 달 6년 만에 신곡을 낸다. 제주의 해녀를 주제로 한 ‘시 오브 러브’(사랑의 바다)란 곡이다. ‘바다가 삼켜버린 마지막 그 기억도/다시 난 돌리고 싶어/오늘도 바다 위에서 소녀가 되지….’ 구슬 같은 목소리는 ‘안개’ ‘꽃밭에서’의 것과 다름없지만 젊은 감각의 매끈한 포크 음악에 얹히는 모양새가 신선하다. 작사 작곡은 김신일 씨가 맡았다.
‘시 오브 러브’는 다음 달 2일 발매될 국내 최초의 해녀 헌정 음반 ‘해녀, 이름을 잇다’에 담길 예정이다. 한동준 윤영배 같은 포크 가수부터 에브리싱글데이, 로큰롤라디오 같은 록 밴드, 서울 홍익대 앞에서 주목받는 프롬 김목인 강아솔 한소현 같은 젊은 싱어송라이터와 기타리스트 정성하, 뮤지컬 배우 윤희석, 여창 가객 이기쁨, 제주 출신 밴드 데빌이소마르코까지 다양한 장르와 연령대의 음악가가 참여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지원으로 비영리연구소인 제주문화컨텐츠연구소(소장 김근혜)가 주관한 이번 음반은 희미해져 가는 전통을 되새기자는 취지로 제작됐다. 마침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놓고 한국의 해녀와 일본의 아마(海女)가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나왔다. 제주나 해녀를 주제로 한 전통음악 및 명상음악 모음집은 있었지만 해녀를 주제로 여러 가수가 모여 만든 헌정 음반은 처음이다.
음반 프로듀스는 드라마 ‘파스타’ ‘골든타임’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에브리싱글데이의 리더 문성남 씨와 기획자 권민영 씨가 함께했다. 프로듀서, 가수, 작곡가, 음반 속지 일러스트레이터와 손글씨 제작자 모두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기획자 권 씨는 “음반 수익금 전액은 해녀 관련 음식 메뉴 개발과 두 번째 해녀 음반 제작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음반 발매에 앞서 13일 수록 곡 중 하나인 프롬의 ‘그녀의 바다’가 디지털 싱글로 각종 음원 사이트에 먼저 공개된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