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응용 분야는 날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오클랜드 팀의 빌리 빈 단장이 각종 통계를 활용해 낮은 연봉의 선수들을 갖고도 ‘부자 구단’들을 상대로 높은 승률을 올린 것도 수학의 힘이 컸다. 영화 ‘머니 볼’이 그의 성공 스토리다. 경찰 수사에서 폐쇄회로(CC)TV에 담긴 흐릿한 영상을 토대로 범인을 찾아내는 것도 미분 기하학을 활용한 덕분이다. 수학이 크게 발달했던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 문헌에는 ‘수학은 모든 지식의 문으로 들어가는 열쇠’라고 적혀 있었다. 수학에 대한 3500년 전의 정의(定義)가 실감나는 오늘이다.
▷높은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일반 사람들이 수학을 어렵게 받아들이는 것은 세계 각국이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한국의 경우 국내 수학계의 수준이 아직 떨어지고, 수학 발전의 미래 지표인 수학의 대중화 면에서도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4년마다 열리는 ‘수학의 올림픽’으로 13일 서울에서 개막하는 세계수학자대회를 현상 타개의 전환점으로 삼을 만하다.
홍찬식 수석논설위원 chansi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