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학생들이 실습실에서 방송영상 제작 실습을 하고 있다. 서울여대 제공
종이신문의 약세와 온라인 미디어의 약진으로 요약되는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는 미디어 관련 학과에게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생존을 위한 변신의 몸부림은 서울여자대학교 언론영상학부라고 예외가 아니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학생들이 학교 안의 스튜디오에서 방송제작 실습을 하고 있다. 서울여대 제공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학생들이 실습실에서 방송영상 제작 및 웹 관련 실습을 하고 있다. 서울여대 제공
SOW학회장을 역임한 양희정 씨(4학년)는 "방송제작에 관심이 있었는데 마침 학회가 생겨서 주저 없이 가입했다. 방송은 웹과 관련이 많은데 웹 관련 언어와 제작 실무를 배우면서 방송을 보는 시각도 넓어졌다. 융복합이라는 시대흐름에 맞는 학회인 것 같다"며 "소학회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분야의 진출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언론영상학부의 소학회는 교수들의 의식변화가 가져온 산물이다. 학부장인 임정수 교수는 "11명의 교수 전원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미디어 환경은 급변하고 있는데 기존 신문, 방송 플랫폼에 맞춰진 교육으로는 현실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왕 변할 바에야 선도적으로 변하자는 공감대를 갖게 됐다. 교수 평균연령이 40대 초반이어서 젊은 교수들이 앞장서 급변하는 미디어 패러다임에 적합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진로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학부는 기존의 신문, 방송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저널리즘 과목은 물론이고, 광고. 홍보, 문화기획, 웹 모바일기획, 엔터테인먼트 기획 등의 분야에 필요한 과목들도 개설하고 있다. 개설된 교과목으로만 본다면 미디어와 콘텐츠 전반을 아우르는 '문화컨텐츠학과'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이 중시되는 시대인 만큼, 학생들에게 다양한 인문학 과정을 수강하도록 권장하고 있는 것도 이 학부의 특징 중 하나. 2009년부터 32개 창의적 표현영역 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이 소트프파워와 하드파워를 두루 몸에 익힐 수 있도록 하는 교육체계를 완성했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의 미래를 설명하는 임정수 교수
'우리는 혁신을 이야기 합니다'란 모토를 갖고 있는 'I'm(Innovation in media)' 소학회는 서울여대 영상학부의 미래를 설명해준다. I'm에는 소학회 중 가장 많은 3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유가 있다. 다루는 주제가 현재의 트렌드를 즉시 반영하고 있고,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인 형태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
이 학회를 지도하고 있는 장윤재 교수의 말. "학생들은 새로운 미디어를 사용하는 당사자들이다. 누구보다도 뉴 미디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 간의 토론은 그들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으로 관심을 확장하는데 도움을 준다. '구글의 플랫폼 전략' '새롭게 선보이는 SNS 전략' 등 세미나 주제도 학생들 스스로 정한다. 나는 방향만 제시해 줄 뿐이다." 교과과정을 보충하는 소학회가 학생들이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갖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I'm을 만드는데 산파역을 하고 지금은 어플리케이션 회사에서 모바일 앱 기획을 하고 있는 영상학부 졸업생 이수영 씨(25)는 "내가 받은 교육 덕에 미디어에 대한 관심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고, 관련 기업에도 취업할 수 있었다"며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영상학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종승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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