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경정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미사리 경정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는 매출 감소를 반전시키기 위해 경주거리 단축과 새로운 출발방식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경정을 모델로 2002년 6월 출범한 한국경정은 지난 13년간 일본과 같이 600m 경정장을 3주회(1800m)하는 단일 경주방식을 고수해왔다.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만큼 지속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시행 원년 1200억 원이었던 매출은 5년 만에 5000억원대로 올라섰고, 10년째이던 2011년에는 7348억원이라는 사상최대 매출을 올렸다.
다양해진 놀거리, 불황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지만, 십수 년간 지속돼온 단조로운 경주방식에도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변하지 않으면 머지 않아 사업 존폐까지 걱정해야 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이번 경주방식 변경으로 이어졌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그 첫 단계로 이번 주부터 2주회 경주(1200m)를 시범 운영한다.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본 후 빠르면 이달 말부터 2주회 경주방식을 3주회와 병행해 시행할 예정이다. 단 2주회 경주에서 선수들은 코스경합방식이 아닌 진입고정방식으로 출발선에 서게 된다.
출발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경정본부는 정지된 상태에서 출발하는 온라인스타트 방식을 9월중에 시범시행 후, 경정팬들의 반응이 좋으면 정식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의 플라잉스타트는 질주하는 모터보트가 정해진 시간 안에 출발선을 통과하는 방식이다.
경정 관계자는 “최근 매출감소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도입할 경주거리, 출발방식 다양화는 위기를 뚫고 나가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 경정이라는 상품의 매력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