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장관은 11일 업데이트 된 정의당의 팟캐스트 '노유진(노회찬·유시민·진중권)의 정치카페' 11편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위기를 진단하던 중 '깡패 같은 새누리당'이라는 표현을 했다.
유 전 장관은 7·30 재·보궐 선거 참패 후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새정치연합에 대해 "정통성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는 권력을 다루기 때문에 정통성이 중요하다. 어디서든 정통성이 나와야 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는 당의 정통성이 역사적인 것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 퇴장 후 정통성 있는 지배구조 구축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유 전 장관은 "헌법의 참여민주주의 정신을 당내에 도입해서 정당한 방법으로 권한을 행사하는 식으로 가야 하는 데 (열린우리당 때 만들었던 제도를) 국회의원들이 다 없앴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통성 있는 지배구조가 없는 새정치연합의 문제점으로 "당의 의사를 하나로 모으지도 못하고, 효율적으로 당을 운영하지도 못하고, 충돌하는 개별적인 이해관계를 조율하지도 못하고, 위기가 오거나 환경변화가 일어났을 때 유연한 변화와 혁신도 못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국민 입장에선 그래도 깡패 같은 새누리당, 진짜 깡패 같은 데, 그런 깡패 같은 힘센 정당을 그나마 견제하고 우리 목소리를 부분적으로나마 표출해줄 수 있는 주체가 제1야당밖에 없기 때문에 그걸 지지할 수밖에 없는 슬픈, 모순적인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전 장관은 새정치연합 일부에서 제기한 정의당과의 합당 문제와 관련해선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정의당 구성원 중에 새정치연합에 몸담았던 사람이 꽤 있다. 큰 당에 몸담아봤던 사람들이 거기 안 있고 왜 여기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정의당을 하는 이유가 정의당을 하는 사람들이 지향하는 목표가 새정치연합에선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어려운 길을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 야권의 상황이 고통스럽고 전망이 암울하더라도 이럴 때일수록 정당민주주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그게 아니고 '새누리가 너무 세니까 세력 통합 식으로 힘을 합쳐 붙어보자'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게 지난 10년간 경험에서 확인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