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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전기자전거, 美-加 시장 누빈다

입력 | 2014-08-14 03:00:00

알톤스포츠, 印 마힌드라 통해 870만달러 규모 독점공급




국산 전기자전거가 최초로 북미 지역에 대량으로 수출된다. 국내 자전거 전문기업 알톤스포츠는 인도 마힌드라 젠지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에 전기자전거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올해부터 2016년까지 최소 870만 달러 규모를 공급하게 된다.

알톤스포츠가 수출하는 전기자전거는 북미에서 마힌드라 젠지 상표를 달고 판매된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미국에 알톤 현지법인도 있지만 전기자전거는 미국에서 유통망을 잘 확보하고 있는 마힌드라 젠지의 도움을 받을 게 많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마힌드라 그룹은 인도 재계 10위권 그룹으로 2010년 쌍용자동차를 인수했다. 마힌드라 젠지는 마힌드라 그룹의 전기차 부문 계열사로 최근 세계 최초로 전기이륜차(오토바이)를 미국에 진출시켰다. 마힌드라 젠지는 올해 초 알톤스포츠 등 여러 나라 업체에 전기자전거 샘플을 요청하고 4월 중국 국제자전거박람회에서 직접 업체를 방문하는 등 정밀 검증을 벌인 뒤 최종적으로 알톤스포츠의 제품을 선택했다. 딜리프 순다람 선임 부사장 겸 마힌드라 코리아 대표는 “최고 수준의 한국 회사를 북미 시장에 소개해 기쁘다”고 밝혔다.

수출되는 전기자전거는 국내에서도 판매 중인 2014년형 이스타 26인치 모델(135만 원·사진)이다. 배터리를 다운튜브의 옆쪽에 붙일 수 있어 편리하고 보기도 좋다. 삼성SDI 제품을 적용해 안정성과 용량도 향상시켰다. 3시간 충전하면 50∼60km를 탈 수 있다. 페달을 밟는 힘을 감지해 모터가 작동되는 파스 방식과 스쿠터처럼 핸들바에 장착된 가속레버를 돌려 주행하는 스로틀 방식 모두 지원한다.

알톤스포츠는 이번 계약을 통해 전기자전거 수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은 지난해 약 1만 대 규모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2016년 4600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1994년 설립한 알톤스포츠는 국내 자전거 업체 중 유일하게 프레임 원자재부터 완성차까지 생산하는 자체 제조공장을 중국 톈진에 갖고 있다. 국내 2위 업체로 시장 점유율은 약 30%이며 아시아 미주 유럽에도 수출하고 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