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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유혁기 240억대 美재산 몰수 길 열려

입력 | 2014-08-14 03:00:00

美, 사법공조조약 따라 추징 나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사망)의 후계자인 차남 혁기 씨(42)가 미국으로 빼돌린 240억 원대의 재산을 국내로 환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국 법무부가 한미 형사사법공조(MLA·Mutual Legal Assistance) 조약에 따라 혁기 씨의 미국 내 범죄수익 몰수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최근 양국 법무부는 MLA 조약을 적용해 혁기 씨가 미국에 숨겨둔 ‘범죄수익’을 추징 보전하고 재산을 몰수해 환수하는 데 합의했다.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현지 사법당국은 한국 검찰이 보낸 혁기 씨의 재산 및 범죄 사실 목록을 토대로 재산을 추적할 방침이다. 한국 검찰의 체포영장을 피해 잠적한 혁기 씨의 소재가 재산 추적 과정에서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혁기 씨의 미국 내 재산은 뉴욕 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대저택 등 88억7000만 원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세모 명의의 팜스프링스 인근 H리조트(약 154억3000만 원)도 유 전 회장 일가의 차명재산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 당국은 한국 법무부의 요청에 따라 H리조트 관계자 등을 조사해 이 재산의 실소유자가 혁기 씨인지 가려낼 것으로 보인다.

조건희 becom@donga.com·변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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