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생산 시간 걸려 치료에 한계… 캐나다도 백신 서아프리카 공급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은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Z맵(ZMapp)’에 이어 캐나다 정부가 개발 중인 백신도 서아프리카에 공급된다. 하지만 Z맵과 캐나다 백신 모두 공급이 제한돼 있고 추가 생산에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물량 확보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나 앰브로즈 캐나다 보건장관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서아프리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800∼1000회 분량의 백신을 세계보건기구(WHO)에 기부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동물실험에서 효능을 입증한 이 백신은 캐나다 보건부 산하 국립미생물연구소에서 개발됐으며 아직 임상시험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WHO는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은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의 사용을 긴급 승인했다. 그러나 마리폴 키니 WHO 사무부총장은 “동물실험에서 가능성이 확인된 몇몇 치료제와 백신을 사용할 수 있지만 그 어떤 것도 현재 무제한으로 공급할 수 없다”며 “적은 분량을 공평하게 나눠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데이비드 나바로 박사를 에볼라 담당 조정관에 임명하며 서아프리카 3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나바로 박사는 2005년 조류인플루엔자 담당 조정관을 지낸 바 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