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묵상으로 시작, 미사-접견… 하루가 빠듯 새벽 4시반 기상 밤 10시 취침… 오후 1시간 휴식땐 ‘시에스타’ 즐겨
교황의 일과는 이른 새벽인 오전 4시 반경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시작한다. 교황은 즉위 직후 교황 관저 대신 게스트하우스로 사용되던 이곳을 거처로 정했다. 검소하고 소박한 프란치스코 스타일이 드러난 선택이었다.
교황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기도와 묵상이다. 오전 5시에서 7시까지 기도를 하며 매일 아침 집전하는 미사의 강론을 준비한다. 교황이 집전하는 오전 미사에는 일반 시민들도 신청하면 참례할 수 있다. 미사를 마친 뒤 교황은 일반 신자나 교황청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눈다.
점심 식사 뒤에는 휴식이 이어진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기상 시간은 역대 교황보다 1, 2시간 빠른 편. 그 대신 오후 2시에서 3시까지 쉬는 시간을 갖는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교황이 고향에서의 습관대로 시에스타(낮잠)를 즐기는 것.
특별한 일정이 없을 경우 오후 역시 업무의 연속이다. 주로 업무와 관련해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오후 7시 이후에는 묵주기도와 저녁기도를 바치는 등 주로 기도로 시간을 보낸다. 정식 업무시간은 아니지만 관련 서류를 추가로 검토하기도 한다. 교황은 오후 10시경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