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 CG에 응용된 수식개발 공로… 오셔 美교수 ‘가우스상’ 수상
13일 열린 서울 세계수학자대회(ICM) 개막식에서는 필즈상 외에 가우스상과 네반린나상, 천상 등 수학 분야 3개 상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응용수학 분야의 공로상인 ‘가우스상’은 스탠리 오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교수(72)가 수상했다. 그는 물이나 기름의 움직임을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등위집합’이라는 방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방법은 영화 속 컴퓨터 그래픽에 자주 활용된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 등장하는 거대한 바다 소용돌이와 영화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서 용이 내뿜는 불 등이 등위집합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오셔 교수는 “동료 학자에게서 영상 처리에 수학을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흥미를 느껴 수학을 영상에 접목하는 연구를 시작했다”고 했다. 현재 영화 특수효과 분야는 수학자들과 산업계가 긴밀히 협력하는 분야 중 하나로 성장했다.
수학 분야에 뛰어난 업적이 있는 사람에게 주는 ‘천상’은 복소기하에서 초월적 방법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필립 그리피스 미국 프린스턴고등연구원 명예교수(75)가 받았다. 천상은 중국 출신의 미국 수학자 천성선(陳省身)의 이름을 딴 것으로 상금이 50만 달러(약 5억1400만 원)로 수학 분야 상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다.
한편 국제수학연맹(IMU)은 수학의 대중화에 공헌한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릴라바티상’ 수상자로 아르헨티나의 과학 저널리스트 아드리안 파엔사 박사(65)를 선정했다. 그는 ‘수학아 너 거기 있니’라는 베스트셀러를 펴냈으며 수학 대중화 프로그램을 진행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상에 대한 시상식은 21일 폐막식에서 진행된다.
조가현 gahyun@donga.com·최영준 동아사이언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