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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속 거대한 바다 소용돌이도 수학작품

입력 | 2014-08-14 03:00:00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
CG에 응용된 수식개발 공로… 오셔 美교수 ‘가우스상’ 수상




13일 열린 서울 세계수학자대회(ICM) 개막식에서는 필즈상 외에 가우스상과 네반린나상, 천상 등 수학 분야 3개 상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응용수학 분야의 공로상인 ‘가우스상’은 스탠리 오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교수(72)가 수상했다. 그는 물이나 기름의 움직임을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등위집합’이라는 방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방법은 영화 속 컴퓨터 그래픽에 자주 활용된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 등장하는 거대한 바다 소용돌이와 영화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서 용이 내뿜는 불 등이 등위집합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오셔 교수는 “동료 학자에게서 영상 처리에 수학을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흥미를 느껴 수학을 영상에 접목하는 연구를 시작했다”고 했다. 현재 영화 특수효과 분야는 수학자들과 산업계가 긴밀히 협력하는 분야 중 하나로 성장했다.

‘네반린나상’은 정보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만 40세 이하의 젊은 수학자에게 주는 상으로 인도 출신의 수바시 코트 미국 뉴욕대 쿠랑연구소 교수(36)에게 돌아갔다. 그는 ‘유일게임 추측’을 제시해 계산복잡도 이론을 발전시켰다. 유일게임이란 어려운 문제 가운데 가장 간단하게 보이는 문제를 정의하는 것을 뜻하는데 코트 교수는 적당한 시간 안에 유일게임의 답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수학 분야에 뛰어난 업적이 있는 사람에게 주는 ‘천상’은 복소기하에서 초월적 방법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필립 그리피스 미국 프린스턴고등연구원 명예교수(75)가 받았다. 천상은 중국 출신의 미국 수학자 천성선(陳省身)의 이름을 딴 것으로 상금이 50만 달러(약 5억1400만 원)로 수학 분야 상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다.

한편 국제수학연맹(IMU)은 수학의 대중화에 공헌한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릴라바티상’ 수상자로 아르헨티나의 과학 저널리스트 아드리안 파엔사 박사(65)를 선정했다. 그는 ‘수학아 너 거기 있니’라는 베스트셀러를 펴냈으며 수학 대중화 프로그램을 진행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상에 대한 시상식은 21일 폐막식에서 진행된다.

조가현 gahyun@donga.com·최영준 동아사이언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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